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이 한 TV 방송에서 대권 도전 희망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KBS2 TV '대한민국 1교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녹화 도중 "대통령이 되고 싶으냐"는 시청자 질문과 진행자인 탤런트 김원희씨가 "일단 정치에 들어섰으면 대권 꿈을 꾸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중학교 때는 그런 꿈은 없었는데, 이제 (대권) 꿈을 꿔보겠습니다"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시사했다.
김근태 의원측은 이와 관련 19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궁금한 것을 묻는 '영상대화'에서 한 시청자가 대통령이 되고 싶냐고 물어 '그런 꿈을 갖고 있다'고 일반적인 답변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동영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내 유력한 차기주자로 일컬어져온 김 의원이 노무현정부 출범후 공식석상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가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의 조기부상을 견제해온 청와대는 김근태 의원이 최근 아파트 분양원가 여부와 관련해 노대통령을 겨냥해 "계급장을 떼고 치열하게 논쟁을 하자"고 발언한 데 이어 이번 대권도전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더없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노진영 인사들도 더없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펄쩍 뛰고 있으며, 김근태 의원 홈페이지에는 벌써부터 "레임덕을 못 만들어야 난리냐" "불쌍한 노대통령 흔들기"라는 요지의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희망 1교시-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코너에서는 이제까지 열린우리당 한명숙ㆍ김한길 의원, 한나라당 박진ㆍ원희룡 의원 등이 출연했었다. 이날 녹화분은 당초 22일(화) 오후 11시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측은 "29일에 방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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