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반발로 취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던 울릉도-독도간 독도 유람선이 17일 오후 출항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나라 땅도 구경 못하냐"**
(주)독도관광해운 대표 윤성근은 1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오늘 오후 2시 30분에 울릉도-독도간 독도유람선 '삼봉호'가 출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어제 오후 6시경에 동해해경으로부터 운항허가를 받아 출항하게 됐다"며 "당초 오전, 오후 두 번에 걸쳐 출항할 계획이었으나 어제 예약했다가 취소한 여행객들로 인해 오후 출항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도 유람선 '삼봉호'는 하루 두차례 울릉도 저동항 선착장을 출발해 독도를 두 바퀴 선회한 뒤 돌아오는 배편으로 선사측은 당초 16일 독도 유람선을 출항할 계획이었으나, 해경으로부터 운항허가서가 나지 않아 이날 출항하지 못했었다. 이와 관련해 선사측은 일본정부의 운항중지 요청 영향으로 풀이했었다. 실제로 해경 관계자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위의 지시때문에..."라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독도를 관광하려던 2백여명의 여행객들도 16일 두시간 동안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취항이 취소돼 아예 배에도 오르지 못하게 되자, "내나라 땅도 구경 못하냐"며 정부에 강력 항의했었다. 한 할머니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분노를 터트리며 울분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日 정부 "독도운항 용인 못해"**
실제로 일본 정부는 한국의 독도 유람선 계획에 반발하며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내각 관방부의 야마자키 마사아키 부장관은 15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독도 유람선 운항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며 용인할 수 없다"며 "운항 계획을 즉각 중지하도록 한국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해 17일 "항의서한을 공식으로 받은 것이 없다"며 "일본측으로부터 외교적 유감표시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동해 해경측도 독도 유람선 출항이 연기된 데 대해 17일 "유람선의 안전장구인 구명동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채워지는 대로 바로 운항허가증을 발급할 것"이라고 말해 언론 보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독도관광해운측은 "구명동의는 부족하면 갖추면 되는 것이다"며 "그쪽도 말하기 곤란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일본측 항의에 따른 허가 지연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일본측 관방 부장관이 나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자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운항허가증을 발급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우리 국토를 우리 마음대로 보지도 못하냐'는 국내여론의 강한 반발로 오히려 역풍에 처하자 이제야 허가를 내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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