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무를 원재료로 해 생산된 소위 '쓰레기 만두'가 대량 유통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뒤늦게 경찰로부터 쓰레기 만두 속 제조업자들로부터 납품을 받은 25개 제빵ㆍ만두 제조업체의 명단을 넘겨받아 시중에 유통중인 완제품 추적에 나섰다. 식약청은 홈페이지에 25개 제조업체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으나, 해당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3시간만에 삭제하는 혼선을 보이기도 했다.
***'쓰레기 만두' 쇼크 시장 강타**
7일 식약청은 쓰레기 만두 속 제조업자들로부터 납품을 받은 25개 제빵ㆍ만두 제조업체의 명단을 넘겨받아 홈페이지의 전격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도투락, 샤니, 고향냉동식품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제빵ㆍ만두 제조업체의 명단이 포함돼 있다. 단 CJ, 풀무원, 해태, 삼포식품, 동원F&B 등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조업체의 경우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들 업체 명단을 전격 공개한 뒤,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자 서둘러 삭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식약청은 잘못된 재료인지 모르고 사용했거나, "제품이 이상이 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의의 피해업체가 발생할 수 있어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와 시민들은 식약청이 해당업체 25곳 중에서 8곳의 이름만 밝힌 데다, 그것도 서둘러 삭제해 만두 시장 전반이 위축되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전체 명단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언론에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만두 매출은 50% 이하로 급감했다.
***경찰ㆍ식약청 뒤늦게 수거 나서**
한편 경찰과 식약청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한 완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지를 추적해 해당 제품이 있을 경우 이를 모두 거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경찰과 식약청의 뒤늦은 조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경찰이 지난 2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했으면서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완제품의 수거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도 "만두의 유통기한이 짧고 수사를 시작한 지가 오래돼 실제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거의 없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단체들은 냉동만두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게는 6개월에서 1년인 것도 있어 시중에 남아있는 물량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두 제조업체 납품 받은 적 없다 발뺌하기도**
만두 제조업체들의 낯 뜨거운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부 만두 제조업체들은 쓰레기 만두 속 재료가 문제가 되자 문제의 재료를 납품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 경찰 수사 자료에 의해 거짓말이 탄로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
일부 업체들은 자사의 홈페이지 등에 "몇 년 전에 이미 거래가 끊어졌고, 해당 단무지로 만든 만두는 전량 수출했다", "2002년에는 문제 업체로부터 단무지를 납품받았으나 2003년 6월부터 지금까지는 납품받지 않았다"는 식의 해명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경찰 수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문제가 된 만두 속 재료를 납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식약청이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관련업체 명단이다.
단무지 공장에서 폐기되는 무를 수집해 만두 속 재료를 제조한 후 유명 제빵ㆍ만두 제조업체에 유통시킨 단무지ㆍ무말랭이 제조업소(4곳) : 으뜸식품, 맑은식품, 형제식품, 푸른들식품
만두제조업소(25곳) : 도투락, 샤니, 삼립, 진영, 천일냉동, 에이콤이피, 취영루, 고향냉동식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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