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오던 용어인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에 대해 다른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내비쳐, 오는 23일부터 열릴 것으로 보이는 3차 6자회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한국의 3단계 해법에 대해 찬성하고 북핵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 “미, CVID 용어 고집안해”**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관계자는 이날 “지난 달 12∼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북핵실무그룹회의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조지프 디트라니 한반도 담당대사가 ‘CVID’와 관련, 다른 표현을 써도 좋은데 그 원칙적인 내용은 포함돼야 한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로 미뤄볼 때 미국은 향후 북핵회담에서도 문제는 내용인 만큼 ‘CVID’라는 표현에 집착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열린 2차 6자회담까지도 미국은 CVID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북한과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한국과 중국 등이 제안한 다른 용어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열린 1차 실무그룹회의에서 한국측은 미측의 ‘CVID’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대신 ‘CVID’ 용어를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함하며 검증은 투명하게, 재발하지 않는 핵폐기’라는 표현으로 대체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그동안“CVID는 패전국에만 강요하는 주장으로 우리(북한)의 평화적인 핵계획을 송두리째 말살하는 굴욕적인 것”이라며 “CVID 용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었다.
***中, 의견 조율 위해 각국에 당국자 파견 예정**
이같은 미국이 적극적 대화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6자회담 개최 조율을 위해 회담 당사국들에 중국 관리들을 파견키로 결정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3차 6자회담 관련해 각국간 조율하기 위해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담당 대사를 러시아와 북한, 미국에, 최이 톈카이(崔天凱) 외교부 아주국장을 한국과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3차 6자회담은 매우 중요하다”며 “각국은 관련 부분에 있어 비교적 큰 의견 차이가 있지만 중국은 각국이 계속해서 건설적인 태도를 갖고서 공통인식을 넓히고 차이점은 줄여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차 6자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교도(共同) 통신 등은 오는 21일부터 실무그룹회의가 베이징에서 이틀간 열리고 23일부터는 각국 수석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3차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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