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7일부터 미국의 해외주둔미군 재배치계획(GPR)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협상과 용산기지이전 및 미 제2사단 재배치 협상 등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와 그 의미와 의도가 주목된다.
***럼즈펠드 “주한미군 근본적 변화있을 것”“더 이상 대규모 군사력 필요없어”**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회의인 ‘샹그릴라 안보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미 공군 E4-B기를 타고 가던 중 “유럽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그곳에는 이미 위협이 사라졌으며 현재와 같은 그러한 대규모 군사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군은 이제 붙박이식 국방개념에서 보다 기동성 있고 능력을 갖춘 21세기형 자세로 조정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여, 주한미군에 일고 있는 ‘근본적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이 주한미군 3천6백명의 이라크 차출을 미군 전력 약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한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진보와 환경 변화로 주둔병력 수자와 배치장소가 변화되더라도 주한미군의 방위능력과 억제력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미군을 원하고 우호적인 곳에 주둔시키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AP “부시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인식 변화”**
이같은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AP 통신은 “최근 주한미군 제2사단의 2여단 병력 3천6백명을 이라크로 파병키로 한 결정은 한국 정부를 놀라게 했으며 부시 행정부가 생각하는 한국내 미국 역할 인식에 주요한 변화가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구체적인 변화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AP통신은 또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분명히 첫 번째 주요한 변화가 발생할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러한 계획은 미 국방부가 수개월간에 걸쳐 미군 해외 파병의 가장 적절한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끝에 나온 것이며 유럽 및 아시아의 동맹국과 협의를 거친 후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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