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라크 여성들이 미군들과 이라크 간수들에 의해 하루에 17차례나 강간당하고, 심지어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강간당해 자살했다는 증언이 나와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부 그라이브의 여성포로, 하루에 17차례 강간당해"**
28일(현지시간) <걸프 데일리 뉴스> 등 아랍지역 신문들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국내외의 인권단체들은 수감자, 가족, 목격자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는 포로 성고문과 학대로 가장 악명을 떨치던 지난해 10월 당시 약 30여명의 이라크 여성들이 수감돼 있었으며 교도소 당국도 "이달 초에는 약 5명의 여성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영군 통치하의 인권침해 정보를 수집하는 비정부기구인 '국제점령감시센터'(IOWC) 책임자인 이만 카마스는 "전에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 여성포로가 같이 구금돼 있던 여성 동료가 교도소에서 강간당했다고 증언했다"고 폭로했다.
카마스는 이 이라크 여성포로의 말을 인용해 "강간당한 그녀의 동료는 48시간 동안이나 의식을 잃었다"며 "이 여성은 미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라크 경찰에 의해 하루에 17차례나 강간당했다"고 말했다.
***"미군, 남편 보는 앞에서 부인 강간해 결국 자살"**
또다른 인권단체그룹은 "지난해 12월 체포된 네 자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남편 앞에서 미군들에 의해 강간당한 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구금자. 죄수연합'의 책임자인 모하메드 다함 알-모하메드는 "이 어머니는 자살하기에 앞서 치욕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그녀의 자매에게 요청했으며 이 자매는 자살을 실제로 도와주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가 밝힌 강간 전말은 충격적이다. 모하메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쇠창살을 통해 남편이 바라볼 수 있는 감방으로 끌려 들어갔으며 미군 병사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남편을 강제로 보게 하고는 옷을 벗겼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절규했으며, 그러는 가운데 이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 이후 이 여성은 남편을 볼 면목이 없어 자매에게 자살을 도와달라고 요청, 실제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났던 아부 두라이드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우리 방을 지나 다른 한 방으로 미군들에게 끌려가면서 '우리를 죽일 방법을 제발 찾아달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증언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강간당해 임신했다는 편지도 나돌아"**
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소장은 "그런 일에 대한 보고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면서 "현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는 여성 수감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학대 사태를 조사한 안토니오 타구바 미군 소장의 보고서에도 이라크 여성에 대한 강간 사실이 적시돼 있어 키미트 소장의 주장은 거짓임이 분명하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이와 관련, 27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에 여성 포로들이 강간을 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소개하며 "그런 루머만으로도 여성의 사회적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이라크에서 미군 구금의 결과는 남성보다도 여성에게 더 잔혹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라크 여성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 편지가 그러한 소문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이 편지에는 "제발 핵폭탄일지라도, 어떤 폭탄으로도 우리를 죽여달라. 우리는 미군 병사들에 의해 임신했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편지는 또 "매일 이들 병사는 우리를 벌거벗긴 채 그들과 다른 수감자 앞을 걸어가게 했다"며 "만일 당신의 딸이나 어머니 자매가 그곳에 있었다면 그녀는 미군에 의해 강간당하고 임신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편지를 쓴 소녀가 밝혀지지 않았고 다른 유사편지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위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면서도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에게 위작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반미 성직자나 저항세력이 이미 이 편지를 연합군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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