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법이 발의 40일 만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 신청으로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자 부산지역 학부모들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부산학무모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등은 4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고(故) 김민식 군 어머니의 통곡에 온 나라가 함께 울었다"며 "아이들을 볼모 잡는 한국당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민식이법과 유치원3법은 단순한 민생법안이 아니며 아이들의 생명, 안전, 유아교육권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법안이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뻔뻔한 낯빛에 온 국민이 함께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은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님이 무릎 꿇는 비통한 장면을 마주하고도 아이들의 미래를 손아귀에 쥐고 한낱 정쟁의 도구로 사용했다"며 "이제 와서 국민들의 분노와 역풍에 놀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언급하고 애당초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며 변명이나 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반인륜적인 짓도 서슴치 않는 한국당의 파렴치한 괴물정치를 이미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았다"며 "대한민국의 국회는 한국당의 것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국회인 만큼 부정의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촛불혁명을 만들어낸 국민들이 한국당의 정치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아이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고 금배지에 눈먼 한국당은 해체하고 이를 볼모로 잡는 한국당의 정치, 괴물정치는 끝장내야 한다"며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을 비롯한 유치원3법 즉각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김민식 군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발의된 도로교통 개정안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사망 사고 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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