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이 이라크 포로를 가혹하게 심문하는 장면을 찍은 3장의 사진을 새로 공개했다. 뉴욕타임스도 미군 수사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러한 가혹한 심문과 포로 학대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자행됐다”고 보도해, 미 언론의 이라크 포로 학대 폭로에 동참했다.
***NBC 사진, 무릎으로 포로 목 찍어 누르기도**
미 NBC 방송은 26일 <Nightly News> 프로그램을 통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자행된 미군의 가혹한 심문 장면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사진 1,2,3>
NBC 방송에 따르면, 이들 사진 속의 이라크 포로 3명은 나체로 바닥에 나란히 누은 채 가혹한 신문을 받고 있었다. 신문 과정에서 미군 병사는 이라크 포로 가운데 한명에게 질문하며 다른 포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기도 했으며 포로들에게 물체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 사진을 NBC 방송에 전달한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이들 사진속에 등장하고 있는 미군들은 미군 정보장교들이며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은 민간 통역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진들은 이라크 포로 학대가 일부 병사들의 ‘망나니 짓’이 아니라 미국 정보장교들이 심문 과정에서 보다 원활하게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행한 범죄라는 사실을 재차 입증해주고 있어, 부시 정권을 한층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NYT, “포로 학대, 알려진 것보다 더욱 광범위하게 자행돼”**
뉴욕타임스도 이와 관련 26일 미 육군 범죄수사사령부 조사 내용을 인용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자행된 미군의 포로 학대 양상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도 더욱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바그다드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포로 학대가 큰 파문을 일으키자 미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지난 5일 육군 범죄수사사령부는 보고서를 제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라크에서의 포로학대는 또한 바그다드가 함락되던 시점인 지난해 4월부터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당시 발생한 사건에서 미 해군 특공대가 이라크인 포로를 구금한 뒤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또 지난해 약 10주간, 정보를 얻어내려는 미군 당국의 무리한 심문으로 인해 상당수의 포로들이 질식사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또 미군들의 성폭행 사실도 적시했다. 지난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 여성 포로를 미군 3명이 빈 방으로 끌고 가 손을 붙잡고 강제로 키스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여성 포로는 반항하면 발가벗긴 채로 남성 포로들이 구금돼 있는 방에 들여보내질 것이라고 위협 당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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