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도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으며, "지금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80년대 중반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BS 방송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미 전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성인 1천1백13명에게 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부시의 전반적인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1%에 불고한 반면 그의 업무수행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52%에 달했다. 이는 2주일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때의 지지율 44%보다 3%포인트가 떨어진 수치로, 부시 지지율이 계속 '추락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옳은 길로 가고 있는가'라고 물은 질문에 대해서는 65%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대답했고,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30%에 불과했다. 이는 CBS가 여론조사에서 이 질문을 하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어서, 부시가 미국을 망치고 있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상황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지지한다는 대답은 34%에 불과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은 그의 임기중 가장 낮은 37%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56%에 달했다.
부시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36%에 불과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였다.
미국인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은 한달 전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경제가 좋은 상황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52%,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47%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응답자들이 더 많았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한 달 전의 30%에서 23%로 7%포인트나 줄은 반면,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26%에서 32%로 늘어났다. 이는 최근 미국내 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말해, 미국 대선의 최대 바로미터인 경제와 외교 두 측면 모두에서 지금 부시는 '낙제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 한계는 ±3%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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