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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심끝에 그린스펀 미연준의장에 재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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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심끝에 그린스펀 미연준의장에 재임명

아버지 부시는 그린스펀 불신, 최근 금리인상 추진에 불만

미국의 중앙은행장으로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장이 또다시 재임에 성공했다. 무려 4명의 대통령 하에서 5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린스펀, 6월말부터 5번째 임기 시작**

조지 W.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을 미연준의장에 재임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과의 면담 직전 "그린스펀은 의장으로서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했다"는 성명을 통해 재임명 사실을 공표했다. 이에 그린스펀도 "부시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영광"이라면서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면 미연준 이사회 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상원은 6월 첫 두 주내에 인사청문회를 열어 신속하게 승인할 예정이다.

포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그린스펀은 폴 볼커 사임 후 87년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미연준 의장에 오른 후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재지명됐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2차례 재연임됐다.

올해 78세인 그린스펀의 현 임기는 6월말까지며, 또다시 4년 임기를 다 채울 경우 의장만 21년을 지내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6년 중도 사퇴 가능성 높아**

그린스펀은 미연준 이사로서 오는 2006년 1월에 임기 정년인 14년을 채우게 돼 이사직 만료와 함께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직 미연준 의장이 새 이사를 선임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이 된다는 규정에 따라 그린스펀은 미연준의장직과 이사직을 2008년까지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그가 가능한 한 오래 연준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동안 그린스펀 자신은 이사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해왔다.

***부시, 지지율 하락에 이어 금리 인상 부담에 고심**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작 부시 대통령이 그린스펀을 재임명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미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이르면 6월말 등 대선 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부시 대통령이 다른 사람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 부시는 91년 자신이 재임명한 그린스펀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버지 부시는 그린스펀이 90~91년 불황 대 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재선에 실패했다고 그린스펀을 공개비난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 재임 동안에는 그린스펀은 디플레이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매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거듭해 지난 58년 이후 최저치인 1%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4월 그린스펀을 재임명할 것이라는 이례적인 발표를 할 만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오랜 침체 끝에 고용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떨어지자, 최근 부시와 그린스펀 사이에는 긴장이 흐르기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증시 하락장이 계속되면 부시의 재선 전망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미 이라크 사태로 재임 중 직무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AP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이 2006년에 물러나고 부시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에 그린스펀 후임자로는 존 테일러 재무부 부장관, 부시 행정부 첫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낸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교수, 벤 버나키 미연준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자신이 승리한다면 미연준의장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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