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낙점'을 받아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을 인터뷰해서 쓴 이 책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우호적일 수 밖에 없다. 그는 <폭스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룬 업적으로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하원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조사에 대해서도 "정파적인 시도"라고 폄훼하며 "탄핵으로 대통령의 유산이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부인하면서 "(자신의 책을 통해) '트럼프 세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이야기들이 가짜 이야기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된 상당 부분의 이야기는 완전히 거짓이며 실화는 더 좋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이 책에 기술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방위비 분담금 등 한국과의 외교 현안에 대한 인식이다. 희망적인 부분, 절망적인 부분 모두 있다.
트럼프 "김정은과 케미가 잘 맞는다"
희망적인 부분은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더 오래 지속됐더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래서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거칠게 시작했다. 이 나라는 북한과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했다면 "3000만 명에서 1억 명의 사람이 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은 국경 바로 근처에 있고 인구가 3000만 명이나 된다. 김정은은 대포 1만개를 갖고 있다. 김정은에게는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재앙 중 하나를 일으키는 데 핵무기조차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국면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이제 우리는 훌륭한 관계가 됐다"며 "나는 김정은과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다. 어느 시점에 우리는 둘 다 이것(핵 협상)이 결실을 보기를 원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위대한 정상회담, 어마어마하게 성공적인 회담"이라고 자랑하며 "오바마가 그 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면 노벨상을 5개는 탔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웨드 작가에게 직접 보여줬다고 한다. 이 친서에 김 위원장은 "저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새 미래를 여는 데 목표를 둔 저와 대통령 각하의 강한 의지, 진실한 노력, 그리고 독창적인 접근법이 틀림없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굳건히 믿습니다"라고 적었다고 이 책은 밝혔다.
트럼프 "한국에 너무 많이 주고 얻는 게 없다"
반면 이 책을 통해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은 적잖이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벗겨 먹는다(They are ripping us off)" 면서 "가장 나쁜 대목은 우리를 가장 나쁘게 대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동맹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 간에 최대 갈등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한국에 4만500명의 군인을 상시로 주둔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한해 45억 달러(약 5조3000억 원)를 쓰는데 정말 많은 돈"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측은 한국에 지난 해에 비해 총액 규모로 5배 증가한 50만 달러를 요구하면서 양국 간의 입장 차이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의회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을 만난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한미관계의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같은 미 행정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너무 많이 준다. 그런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심지어 유엔에서 표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비난했다고 이 책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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