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포로 성고문과 학대는 비단 이라크에서만 있던 일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자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포로로 붙잡혔던 전 아프간 경찰 간부는 “미군이 자신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자신의 가족을 매춘부라고 모욕적인 조롱을 하는 등 치욕적인 고문을 당했으며 포로 중에는 80대의 노인도 있었다”고 생생하게 증언했다.
***“무슨 동물과 섹스하나, 당신 부인과 딸은 매춘부 등 치욕적 조롱 받아”**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다르면, 전직 아프간 경찰 간부인 사예드 나비 시디쿠이씨는 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40일간에 걸쳐 수감돼 있던 동안 구타와 잠안재우기, 모욕적 언사, 성적인 학대 등을 당했고 벌거벗겨진 채로 사진을 찍혔다”고 당시 당했던 고문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맹세컨대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 속에서 드러난 포로 고문 사실은 나에게도 발생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비리를 폭로하자 탈레반이라는 누명을 쓰고 수감됐으며 수감기간동안 “미군들은 ‘어떤 동물과 섹스하기를 좋아하느냐’며 양, 소, 당나귀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어느 동물과 섹스하고 싶냐’는 모욕적인 조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군은 그가 답변을 거부하자 발길질을 하며 그를 구타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소라고 답했다”고 당시의 치욕적인 순간을 증언했다.
그는 또 “미군들은 우리 가족들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그에게 "네 부인과 딸이 매춘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하며 웃어댔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언 내용은 확인될 길은 없지만, 인터뷰에 동행한 아프간 독립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은 “그의 증언은 지난해 가을 우리에게 접수된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혀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2002년 설립된 이 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미군이 저지른 부당 행위에 대한 44건의 진정 신청이 접수됐으며 그 가운데에는 포로들을 발가벗긴채 차가운 물을 끼얹는 행위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미군의 포로 학대행위는 아프간에서도 광범위하게 자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군, 항문에 손가락 집어넣고 성기도 만지며 비웃어”**
미군들은 이같은 모욕적인 언사와 구타 이외에 성고문도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디쿠이씨에 따르면 미군들은 그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기도 했고 한 미군은 그의 성기를 만지며 “왜 기분이 나빠?”라고 조롱하고 비웃었다.
미군들은 또 시디쿠이씨가 무릎을 꿇고 머리는 바닥에 붙이는 자세를 취하게 하고는 시디쿠이씨 목에 다리를 올려놓기도 했다.
시디쿠이씨는 이어 "조사를 받는 동안 벌거벗겨진 채로 있었으며 미군들이 사진을 찍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신분확인절차를 하는 동안에 나체인 채로 전면, 뒷면, 옆면 사진이 찍혔고 미군은 항문에 이물질을 집어넣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80대 노인도 고문받아**
미군들의 고문 행각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한 구금 장소에서는 한 방에 3명 내지 4명의 포로들이 들어가서는 발가벗겨진 채로 겹쳐서 바닥에 누웠으며 미군은 손과 발을 체인으로 묶고는 구타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런 고문을 받은 사람 가운데에는 70, 80세로 보이는 노인도 있었으며 그 노인은 부끄러워 “자살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고 시디쿠이씨는 증언했다.
수감돼 있는 시설도 비인간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한 방에 2,30명이 한꺼번에 수감돼 있었으며 음식과 물은 매우 부족했고 화장실 시설도 없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물통에 그냥 용변을 볼 수밖에 없었다.
미군들은 감방안에 수감돼 있는 포로들에게 “동물원 우리안에 있는 원숭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돌맹이와 물병을 던졌으며 재미있어 했다고 시디쿠이씨는 악몽같던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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