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학대행위는 이라크 교도소에서 다반사로 벌어졌으며 보고되지도 않은 학대행위가 훨씬 더 많다는 새 증언이 나왔다. 미군들은 또 이라크 포로들을 억눌린 분노를 배출하는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그 대상에는 14세된 이라크 소년까지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포로 성고문 및 학대행위를 보여주는 잔혹한 사진 자료가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일들은 일부 소수 미군들의 짓거리”로 치부하고 있지만, 이같은 증언들로 인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미군 증언, “포로 학대행위, 보편적, 일상화”**
이라크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3명의 미 헌병대들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고 되지도 않은 많은 포로 학대행위를 목격했으며 그러한 관행은 일상적인 일들이었다”고 증언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주방위군 870 헌병대소속 마이크 신더 하사는 “포로 학대행위는 다반사로 있는 일이었고 구타행위는 항상 발생했다”며 “그곳에 있는 많은 미군들은 억압된 분노 심리를 가지고 있었고 공격본능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또 현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학대행위로 미군 6명이 기소돼 있고 국제사회 이목이 충격적인 사진속 인권침해행위에만 국한돼 있는 것과 관련해 “단지 이들만이 이러한 잔혹한 행동에 연루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훨씬 많은 미군이 개입돼 있는 보편적인 상황임을 강조했다.
***“미군, 포로 향해 분노 배출 일상화”-“14세 소년도 그 대상”**
그와 함께 귀국한 레이몬 릴 헌병도 인권모욕행위에 대해 고발했다. 이라크 포로가 쓰고 있는 가리개에 미군들은 ‘낙타, 당나귀’, ‘나는 미군을 죽이려 했으나 지금은 감옥에 있다’는 등의 인권모독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글귀를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릴 헌병은 또 “부대내 한 미 여군은 포로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심심풀이로 고무총을 발사했다”고 증언했으며, 신더 하사는 “이로 인해 한 포로가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군들은 14살 된 이라크 소년을 구타해 땅에 쓰러뜨리고 팔을 꺾었으며 그 아이를 비웃었다”며 “포로들을 향해 그들의 좌절감을 폭발시키는 미군들을 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충격적이고도 잔혹한 행위들은 올 1월과 2월에 내부 조사가 이뤄지면서 사라졌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자사가 새로 입수한 사진을 설명하며 “사진 속에서 미군들은 지난해 가을 교도소 폭동 기간에 사망한 이라크인 포로 3명을 담은 가방을 조사하고 있었다”며 “이 사진속에 있던 사망한 한 이라크인 포로는 총격을 받아 이마에 피가 흥건히 배어나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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