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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콘크리트 지지층, '우크라 스캔들'로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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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콘크리트 지지층, '우크라 스캔들'로 깨질까?

선들랜드 대사 "폼페이오-펜스-볼턴 핵심 일원...대가성 거래 맞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공개청문회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거액의 선거자금을 기부하기도 했던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 주재 미국대사는 증인으로 출석해 야당인 민주당이 원하던 '핵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뿐 아니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알고 있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평소 꼼꼼한 성격으로 모든 회의를 기록하는 '메모광'인데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실상 경질됐기 때문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결정적 한방'을 날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홈즈 "볼턴, 8월 회의에서 우크라 군사 지원 중단 계속될 수 있다고 해"

데이비드 홈즈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열린 공개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8월 있었던 회의에서 한 발언을 폭로했다. 홈즈 참사관은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안보지원금) 지원 중단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홈즈 참사관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는 "명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1)우크라이나가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와 부리스마(아들 헌터 바이든이 재직하던 회사)에 대한 조사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 대한 불만 혹은 2)자신과 같은 미국의 외교라인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선들랜드 "퀴드 프로 쿠오는 분명히 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미 의회에서 통과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금 지급을 유예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 움직임에 크게 문제제기하지 않았다는 증언은 전날 있었던 선들랜드 대사 청문회에서도 나왔다.

선들랜드 대사는 20일 청문회에서 "폼페이오 장관, 펜스 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미국을 겨냥한 수사가 연결된 것을 알았다"며 "관련 업무를 논의하는 이메일에는 펜스, 폼페이오, 볼턴, 폼페이오와 펜스의 수석 비서 등 고위 관계자 여러 명이 수신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이 일의 핵심 일원(in the loop)이었다"고 강조했다.

선들랜드 대사는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원하는 백악관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사 사이에 분명히 대가성(quid pro quo)이 있었다"며 '대가성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증언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대한 수사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900만 달러 군사 원조를 지연시키는 것이 잠재적으로 '퀴드 프로 쿠오'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릭 페리 에너지장관과 커트 볼커 우크라이나특별대표도 함께 이 일에 관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줄리아니 변호사를 통해 일했다. 우리는 줄리아니와 일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대통령 지시라서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볼튼 전 보좌관도 '우크라이나 의혹'에 개입되어 있다는 증언에 대해 볼튼 전 보좌관 측은 답변을 회피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힐 "우크라 대선 개입설, 러시아가 쓴 소설"

21일 청문회에 출석한 다른 증인인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믿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러시아 보안 당국이 만들어 퍼트린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힐 고문은 증언에 앞서 배포한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보안 당국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처럼 기능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치적 경쟁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수집하고 낭설을 퍼트리는 데 수백만달러를 투입했다. 우리가 당파적 악감정에 휘둘린다면,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고 미국인들의 믿음을 깨트리는 외부의 적(러시아)과 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콘크리트 지지층' 존재 확인...트럼프 지지율은 소폭 상승

한편, 공개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점점 진실에 가까운 것임이 확인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지난 1∼14일 미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4%포인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43%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관의 지난달 말 조사결과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지난 번 조사보다 3%포인트 떨어진 54%로 집계됐다.

의회에서 진행되는 탄핵조사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은 오히려 더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더힐>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콘트리트 지지층'의 실체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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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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