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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1-2차 쇼크때보다 더 파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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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쇼크, 1-2차 쇼크때보다 더 파괴적"

IHT 경고, "고유가는 세계불황 도래의 신호탄"

국제 유가가 14년래 최고치를 거듭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 도래한 '제3차 오일 쇼크'는 과거 1, 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파괴적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IHT, "세계경제, 고유가에 더 취약해져"**

4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칼럼리스트 캐드린 벤홀드는 '경제괴물의 귀환: 오일쇼크'라는 칼럼을 통해 "세계 경제는 향후 수십년간 오일 쇼크에 점점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1973년 1차 오일 쇼크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이 국내총생산(GDP) 1달러 생산에 필요한 석유량을 절반으로 줄인만큼 고유가에 대한 내성을 길렀다"는 종전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칼럼에 따르면, 지난 73년이후 연료 수입량이 14% 줄어들었으나 앞으로 OECD국가들의 연료수입량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과 인도처럼 급성장하는 개도국 경제의 에너지 의존도가 훨씬 더 높아지면서 선진국은 이들 나라에 대한 의존도도 커지고, 특히 석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운수산업의 비중이 세계화 과정에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ECD)는 석유가격을 일정 수준이상 유지하는 목표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어, 1970년대보다 세계경제는 결코 고유가에 대한 내성이 길러진 게 아니라는 것이 캐드린의 주장이다.

***"고유가는 불황 도래의 전조"**

고유가는 필연적으로 세계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지적됐다.

칼럼에 인용된 영국 워윅대의 앤드루 오스월드 경제학교수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경기변동을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다. 지난 30년간 4차례의 주요 불황기 모두가 유가가 급등한 뒤에 찾아왔다. 지난 90년대 소위 '신경제 호황기'는 그 기간 대부분 동안 저유가의 혜택을 봤다는 것이다.

때문에 오스월드 교수는 "유가가 계속 오르면 경제회복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경제 침체가 예상된다는 우려다.

이미 골드만 삭스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당초 4.6%에서 3.8%로 크게 낮추었다.

***한국 등 아시아가 가장 큰 타격**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도 "중동사태와 OPEC의 움직임으로 볼 때 유가가 조만간 안정세로 내려가기보다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해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전세계의 실업,인플레이션, 재정적자 등을 증가시키고 1년내에 약 2백55억달러(약26조원)의 손실을 가져온다.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 지역의 경우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타격이 커 GDP 성장률이 0.5%포인트나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은 0.4%포인트, 미국은 석유 소비의 40%를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 저금리 및 세금감면 효과가 사라지게 되면, 올해말 소비와 실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급등의 최대 피해국은 한국 등 아시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에서는 배럴당 10달러가 상승하면 GDP 성장률이 적어도 0.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은 GDP 1달러 생산에 드는 석유비율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은 향후 20년간 석유수요 증가분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수 부문 의존도 높아져 고유가 부담 커져"**

세계경제가 고유가에 더 취약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세계화에 따른 운수산업의 발달이다. 세계화의 결과로 운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고유가로 인해 간접적으로 받는 타격도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오스월드 교수는 "시속 30 km보다 빨리 움직이는 대부분은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향후 30년간 선진국에서의 석유 수요 증가분 거의 대부분은 운수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칼럼은 "70년대에는 고유가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었지만 그러한 여력이 많이 소진됐다"면서 "유가가 오르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제3차 오일쇼크의 도래를 크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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