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야만적인 성고문 및 학대에는 이라크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과 함께 아랍세계 등 세계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여성포로 옷 벗긴 뒤 비디오촬영 등 성고문"**
이같은 사실은 미국 시사잡지 <뉴요커>가 처음 공개한 안토니오 타구바 미 육군 소장의 5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전문을 입수한 미국 로스엔젤레스타임스에 의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이라크 여성의 옷을 벗겨 알몸 상태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성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자 기사를 통해 "지난해 10월과 11월 사이에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는 이라크 남성뿐만이 아니라 여성들도 알몸 상태로 비디오테이프로 촬영됐으며 사진이 찍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포로들은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 촬영을 하는 동안 자위행위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동 반미감정 완전히 봇물 터져**
타구바 소장은 이 보고서에서 "조사결과, 이라크인 포로 학대 사건은 (상부에서) 교도소를 담당한 군인들에게 그들의 적절한 역할을 넘어서도록 조장했으며 심문을 하기 전에 옷을 벗기도록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구바 소장은 또 "군 정보 심문관들은 병사들에게 이들 이라크인들에 대한 심문이 잘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조건을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타구바 소장의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을 비롯한 기존 미군당국의 설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미군 당국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은 소수의 '저질' 군인들에 의한 독자적인 행위"라고 주장해왔다.
이라크 여성에 대한 성고문 사실은 앞으로 아랍 전역에서 거센 반미투쟁을 예고하는 결정적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평상시에 얼굴조차 드러내는 게 금기시돼 있기 때문에, 미군이 이들 여성들의 알몸을 사진을 찍는 등의 성고문을 했다는 사실은 이라크 및 아랍세계를 격노케 하며 반미감정을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확산시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라크 수용소에는 남성 이라크인외에 많은 이라크 여성들도 수감돼 있어, 남성 이라크인에 대한 성고문 사실이 폭로된 후 여성들에게도 같은 성고문이 행해진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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