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웜바이러스 '새서(Saaaer)'의 확산으로 감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켜놓기만 해도 감염되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과 병원의 내부 전산망이 마비되고, 개인 컴퓨터 사용자들이 낭패를 봤다.
***새서, 컴퓨터 켜놓기만 해도 감염돼**
주말인 1일 오후 국내에 유입된 새서는 월요일 업무가 시작된 3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돼 기업, 병원, 연구소, 학교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서의 국내 피해신고도 계속 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현재 피해신고가 5백건을 넘고 변종 B형과 C형에 대한 감염 신고도 접수돼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고 컴퓨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새서는 전자우편의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않아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켜놓기만 해도 감염될 수가 있어서 그 피해가 더욱더 확산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 체제의 취약점을 이용해 무차별 확산되도록 제작된 것으로 컴퓨터 속도 저하, 컴퓨터 자동 종료, 인터넷 접근 차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컴퓨터가 다운된 뒤 자동으로 재부팅되는 과정이 여러번 반복되면 일단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세계도 피해 속출, 전파속도도 빨라**
ZDNET 등 정보통신(IT) 관련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독일, 영국, 핀란드 등 다른 나라도 새서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컴퓨터 장비 회사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트의 바이러스 연구소 담당자는 고객사인 미국, 독일, 영국의 대기업 컴퓨터에 새서가 침투했다고 전했다. 핀란드의 삼포 은행도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설치하느라 1백20개 지점의 업무를 수시간 동안 중단하기도 했다.
델타 항공은 이날 컴퓨터 시스템 고장으로 6시간 반 동안 애틀랜타 행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그러나 텔타 항공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새서 감염에 의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보안패치 파일 받고, 백신 업데이트해야"**
컴퓨터 사용자들은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등에서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것과 함께 MS 윈도 업데이트 사이트(http://v4.windowsupdate.microsoft.com/ko/default.asp)에서 보안패치 파일을 곧바로 내려받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새서는 지난 1월, 2월에 각각 퍼진 마이둠A와 베이글B에 이어 2004년 들어 발생한 3번째 주요 바이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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