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교직원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육당국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 요구와 구체적인 방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여성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지역 교직원 대상으로 최근 3년간 학교에서 발생한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486명 가운데 19.1%에 해당하는 277명이 직간접 경험을 했다.
특히 이 가운데 167명인 11.2%가 직접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는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전국 공공·민간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접 피해 경험률 8.1%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성희롱 직접 피해 응답자의 90%가 여성이었으며 이 중 59%가 경력 10년 이하의 교직원으로 나타났고 반면 성희롱 행위를 한 교직원의 89%가 남성으로 이 중 40, 50대 이상이 70%를 차지했다.
성희롱 피해 행위로는 신체나 몸매 등 외모에 대한 평가나 성적인 비유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음담패설이나 성적인 농담을 하는 언어적 성희롱, 상대방의 신체부위를 응시하는 시각적 성희롱 행위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당사자들 대부분이 참거나 피하거나 침묵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피해 경험을 알린 뒤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한 경우가 81.5%나 됐고 2차 피해 경험을 한 비율이 62.2%에 달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미투(ME TOO) 등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이후에도 여전히 학교에서는 여성 교직원이 성희롱에 노출되고 있다"며 "부산시교육청은 수직적, 관료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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