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4시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영화관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민족학교)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가 상영된다. 같은 시간 마포구 동교동 '공간 민들레'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연을 쫓는 아이>가 상영된다.
두 상영회는 비상업적인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학교>는 이 영화의 팬카페 회원들이, <연을 쫓는 아이>는 평화운동단체 회원들이 주최가 되어 상영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각각의 영화가 담고 있는 조선학교,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한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 팬카페가 주최하는 <우리학교> 상영회
▲ 영화 <우리학교> |
<우리학교> 팬카페 회원들은 이 영화 개봉 3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촉구하는 의미로 무료 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우리학교>는 우익세력의 탄압으로 몇 개 남지 않은 조선학교 중 하나인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3년 5개월 동안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2007년 개봉 당시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조선학교 문제를 사회 이슈로 부각시켰다.
영화 상영 전후 팬카페는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한 서명을 받고, 일본 정부에 전하는 공개서한을 낭독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 모금을 통해 광고비를 마련,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해결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도 실을 계획이다.
<우리학교> 무료 상영회
* 장소: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내 하이퍼텍 나다
* 일시: 3월 28일(일) 오후 4시
* 문의: <우리학교> 팬카페
■ 평화운동단체가 주최하는 <연을 쫓는 아이> 상영회
▲ 영화 <연을 쫓는 아이> |
아프가니스탄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을 쫓는 아이>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 핫산 두 친구의 깊은 우정에 대한 영화다.
이 이야기 속에는 1979년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2001년 9·11 테러 사건 후 미국의 공격 등 굵직한 국제 문제와 이로 인한 아프간 사람들의 아픔이 녹아들어 있다.
아랍어로 공감이라는 뜻의 월례마당 '하난' 관계자는 "지난달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이 통과됐으나 별다른 행동도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을 계속 기억하고 지켜보기 위해 이번 상영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까지 아프간에서 활동했던 국제 자원봉사단체 '개척자들'의 허철, 김민정 활동가가 상영회에 참여해 관객과 자유로운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를 보기 전 소설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역, 열림원 펴냄)를 보고 오면 더욱 좋다.
<연을 쫓는 아이> 무료 상영회
* 장소: 동교동 공간민들레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홈페이지 약도 참조)
* 일시: 3월 28일(일) 오후 4시
* 문의: 성혜란(010-8755-7693), 아름(010-8967-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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