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사회원로들은 28일 "총선 전에도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였지만 대통령과 국회가 정당성도 없고 근거도 없는 '국익'을 내세워 파병을 결정하였다"며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국민의 요구에 따라 파병 철회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정치권에 파병 철회를 압박했다.
***사회원로, "근거도 없는 '국익' 내세운 정치권, 파병철회해야"**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중배 우리겨레서로돕기운동본부 대표, 박상증 참여연대 대표, 영공 스님,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 등 사회원로 6명은 이날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군의 증파가 아니라 이라크 운명을 이라크 민의 손에 넘기는 것"이라며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사회원로 6인은 "민족자주는 그것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일이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파병되어 무고한 이라크 민을 학살하고 또한 살상을 당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것일 뿐 아니라, 이라크 민중이 자주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연 내지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회원로들은 또 "이라크 전쟁에 우리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유엔 헌장과 우리 헌법에서도 금지하고 있는 침략전쟁으로서 세계의 평화애호세력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한국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사회원로들은 이어 "이라크에서는 미군 강점을 반대하는 민중의 저항으로 재개전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 이에 따라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철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군 파병이 세계 움직임에 역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회원로들은 파병문제 이외에도 북한 용천역 사고에 대해서 국내외적인 긴급지원을 호소했다. "정부와 해내외의 7천만 겨레가 동포애에 입각하여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재난을 당한 북녘 동포들을 돕는데 발벗고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모든 나라의 정부와 개인, 단체들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조건없이 적극적으로 북에 대한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사회원로들은 강조했다.
사회원로들은 이밖에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느 당이 발의하고 찬성하였던지 간에 그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정치권이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적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로 인하여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회원로 6명 가운데 전 해인사 주지스님인 영공스님만이 참석했고 중흥사 조실 스님인 우각스님과 홍근수 평통사 상임대표, 진관 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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