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부실한 기업지원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열린 전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에 대한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조동용(군산3) 도의원이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조 의원은 "진흥원이 추진한 지원과제 2건의 결과물이 협약기간에 따른 과제 완료 후 1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전혀 활용되지 않고 사장된 채로 방치되고 있다"면서 "부실한 기업지원 시스템이 기업의 배만 배 불린 꼴로 이어지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2건의 문제 사례는 군산 은파호수공원의 물빛다리에 설치된 수중3D미디어영상과 도립미술관에 설치돼 운영되기로 했던 전통·예술 MR(혼합현실) 테라피 체험존 구축 사업.
군산 은파호수공원의 수중미디어는 깊은 수심의 제약을 극복하고 지역에 특화된 영상콘텐츠를 수면 위에 투사하는 것으로 국비와 시비 등 4억 3300만 원이 지원됐다.
도립미술관의 테라피체험존 구축은 경기전을 배경으로 도립미술관 소장작품을 투사해 미술관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이 두 사업 모두 최종 완료 처리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영상을 시연하거나 활용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은파호수 건은 물빛다리에 설치된 영상 투사장비가 녹슨 채로 1년 넘게 방치돼 사실상 고철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남아 있어 시 예산을 투자한 군산시가 보조금 환수조치 등 행정제재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사례는 진흥원의 기업지원사업 수행과 사후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향후 진흥원의 지원사업 추진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
조동용 의원은 "진흥원의 기업지원은 콘텐츠 기업의 기술개발을 유도함으로써 사업화를 통한 매출액 증대와 고용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과제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 보니 지원 효과 달성은커녕 기업의 도덕적 해이만 키울 수 있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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