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 운영 중인 50곳의 장례식장중 74.5%가 1회용품을 100%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책적인 규제와 제도 마련, 시민 실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충북사회혁신플랫폼은 14일 청주 S컨벤션에서 장례식장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장례문화 확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국적으로 1회용 합성수지의 20%가 장례식장에서 사용된다. 1년에 1곳의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밥공기는 72만개, 접시는 144만개라는 수치만 봐도 장례식장이 규제의 사각지대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문제로 부각됐다.
청주충북환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충북도내 장례식장 중 90%이상 1회용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96.6%며 100% 1회용품만 사용하는 곳도 74.5%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의 장례식장이 개별 빈소에 씽크대 등 세척시설이 설치 돼 있어 장례식장의 의지만 있다면 다회용품 전환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환경련은 이에 대한 정책 제안으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제한 조례’를 제정하고 장례식장에서도 권고에 머문 상태다.
하지만 청주시처럼 소각시설 문제가 심각한 현실을 감안해 ‘장례식장 1회용품 사용제한 조례’ 제정 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종순 환경련 팀장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례식장에서 다회용품 사용을 시범 운영하고 다회용품 전환 시 필요한 인건비나 시설비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심각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실천하고 상조회사의 다회용품 사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일봉 청주시 자원정책과장은 “관내 장례식장과 협약을 통해 1회용품 자제하기, 생분해용품 사용하기, 다회용기 사용 시 시설 지원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공공은 물론 민간까지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청주시새활용시민센터 개관식에서 ‘쓰레기 제로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시는 1인당 쓰레기 발생량이 매우 높은 오명을 쓰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해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고 2027년까지 전국 평균보다 낮은 평균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토론에 참여한 장례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입장을 표명했다.
장례협회 관계자는 “1회용품 줄이기에 공감한다. 하지만 강력한 규제보다는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상주들이 다회용품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소비자원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녹색청주협의회, 한겨례두레협동조합,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참여해 장례식장에서의 1회용품 사용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강태제 충북시민재단 이사장이 세미나의 의미를 축하했고 송미애 충북도의원과 박미자 청주시의원이 토론에 나섰으며 이광민 창원시설공단 대리와 김보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이 장례식장의 다회용품 이용 사례를 소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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