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정부가 필요경비 일체를 지원키로 했다. 해외 행사에 참석차 출국하는 전직 대통령에게 경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20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5월10~19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과 세계보건기구(WHO) 제57차 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출국하는 김 전 대통령의 회의 참석 비용 1억3천8백만원을 예비비에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기획예산처는 김 전 대통령이 국제기구 참석을 통해 민간 외교사절로서 적극적 외교활동을 펼 수 있도록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제회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시행령 7조3항에서 전직 대통령의 공무 여행시 여비 등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국제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외에 부인 이희호 여사와 비서관, 통역 등 6명의 수행원도 함께 함께 참석한다.
김대중 전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김한정 비서관은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 포럼에서도 기조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80여개국 정부, 학계, 기업 지도자 1천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벨기에 총리, 로라 부시 여사, 뉴질랜드 총리 등이 이제까지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고 밝혔었다.
김 비서관은 또 "김 전대통령은 잇따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총회에서도 특별 연사로 초청이 와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며 "김 전대통령은 사스, 조류 독감으로 아시아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과 아시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고 계신다"고 덧붙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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