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라크 상황과 재차 불거지고 있는 9.11 테러 논란이 결국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 50.9%로 취임후 최저**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1월29일~2월1일, 3월5일~7일 두차례 미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2001년 대통령 취임후 가장 낮은 50.9%로 나타났다.
갤럽의 대통령 직무수행관련 여론조사는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4.4분기의 업무수행 만족도가 55.4% 였던 것과 비교하면 4.5%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갤럽은 성명을 통해 “이번 수치는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가장 낮은 분기별 업무수행지지도”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인용 보도했다.
갤럽은 성명에서 또 “부시 대통령은 지난 9.11 테러 이후 몇 달 동안 86%라는 전례가 없는 업무수행 지지도를 기록한 이래로 분기별 지지도는 계속해서 하향곡선 추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갤럽은 부시 대통령의 최근 지지도는 “역대 다른 대통령들의 업무수행 지지도와 비교해 볼 때 더 나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역대 다른 대통령들도 이 시점에서는 평균적으로 이러한 수준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갤럽은 이어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가 50%를 넘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일 수는 있다”면서도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현시점에서의 평균적인 지지도는 적어도 53%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도가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 여론조사, 민주당 케리 후보 50% 대 43%로 부시 눌러**
갤럽의 이번 여론조사는 4월 들어 제2전쟁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이같은 상황까지 고려할 경우 부시 지지율은 더욱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갤럽에 앞서 <뉴스위크>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미국 1천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시 대통령은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43% 대 50%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무소속인 랠프 네이더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케리 후보는 46% 대 42%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다. 네이더 후보는 4%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49%를 기록했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달 조사에 비해 4% 포인트 하락한 4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케리 의원의 호감도는 51%로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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