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을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한 해명을 하고자 했으나, '아들과 그 친구의 바비큐 파티가 공관에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문제적 발언을 한 것이다.
앞서 임 소장은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군인권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박찬주 대장은 휘하의 공관병을 노비처럼 부렸던 '갑질'의 대명사"라며 "공관병에게 호출용 전자 팔찌를 채우고, 모과 100개를 따다 모과청을 만들게 하고, 아들과 그 친구의 바비큐 파티를 시중들게 하고, 심지어 때리기도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전 대장은 임 소장을 겨냥해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에 대해 재단하고 무력화 시키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여기에 동조하는 정치인도 각성해야 한다"며 "군을 위해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태훈 소장을 무고죄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권센터는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인권센터가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군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또 아들의 바비큐 파티에 대한 부분을 해명하면서 일반 병사들의 내부 고발이 사령관을 향한 '인륜 파기'와 같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 제기를 한) 군인권센터가 병사들을 통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건 군 위계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산주의자들이 유치원부터 자녀교육을 시켜서 너네 아버지가 김일성을 욕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인륜파기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들의 바비큐 파티에 대해서는 "일반적이진 않지만 사회 통념상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들 친구들이 공군 병사들이고 거기에 여자인 친구들도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이 언급한 삼청교육대는 전두환·신군부의 인권 유린과 잔혹함의 상징이다. 당시 정권은 1980년 8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법원이 발부한 영장도 없이 6만755명을 체포했다. 1988년 국방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고 등으로 사망한 사람만 54명,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 397명, 정신장애 등 상해자 2,678명이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 54명 사망 삼청 교육…가해자들은 바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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