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민영돈 총장후보 임명보류 결정으로 강동완 조선대 총장의 업무복귀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대학자치협의회(이하 대자협)와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원서 서명운동에 대한 학내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자협은 지난 1일 “11월 13일로 예정된 강동완 전 총장 2차 해임에 대한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을 앞두고, 보류된 신임 총장 임명을 조속히 진행해 안정적인 발전을 바라는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의 뜻을 한데 모아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전달하기 위함이다”는 명목을 밝히며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탄원서 서명운동을 추진 중이다.
법원의 사실상 강동완 총장 지위 인정으로 교원소청심사위의 해임 취소 결정 또한 임박했다는 법인 이사회와 현 집행부 등 반 강동완 세력의 위기의식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명운동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자협 운영위원회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제출을 위한 탄원서 서명보다 박관석 임시이사회의 즉각적인 사퇴 서명을 먼저 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 교수평의회의 지난 행적들을 제시하며 학내 구성원들의 이률배반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실제로 교평은 지난 3월 14일 열린 임시총회와 같은 달 21일에 열린 제7차 대의원대회를 통해 “파행 운행되어 온 혁신위원회는 당장 해체되어야 하며, 학교장의 학사행정 권한을 침해하고 부당한 인사 개입으로 학교의 혼란과 위기를 가중시킨 임시이사장과 일부 이사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라고 결의했다.
또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여 60.1%의 교수 서명을 받아 교육부장관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지난 5월 18일 대학 포털에 공지하였다.
일부 교수들은 이같은 교평의 지난 결의들을 환기시키며 “지금은 불과 몇 개월 전과 정반대로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책임자인 박관석 이사회를 위해 탄원서를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제출하자고 하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교육부는 조선대학교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한 탄원 서명운동은 교직원 자신들의 신분 보호막을 해체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음을 지적했다.
이철갑 교수(의학과)는 3일 게시글에서 “사립학교의 경우, 소청심사위는 법인 이사회로부터 부당한 처분을 받았을 때 우리 교직원을 보호하는 가장 큰 울타리다. 지금 대자협에서 하자는 서명 운동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법인의 횡포’에 대해 눈감아 달라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울타리를 걷어차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며 “서명자 명단은 강동완 총장에게 그대로 통보될 수밖에 없어서, 그 기록은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만약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박관석 이사회의 강동완 총장에 대한 2차 해임을 취소하거나 무효를 결정한다면, 지난 10월의 17대 총장선거는 원인무효가 바로 확정된다. 이 결정을 거슬러서 민영돈 교수가 총장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강동완 총장이 먼저 내려놓지 않는 한 어렵게 된다”고 밝히며 “강동완 총장의 지위 문제에 대해서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맡기고, 우리는 그 결정에 따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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