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속철도에서 또다시 폭발물이 발견되고 알-카에다가 모든 이교도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미 당국은 올 여름 미국내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 정보당국, “올 여름, 미 대중교통수단 테러 당할 가능성”**
미국 FBI와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2일(현지시간) “최근 테러리스트들이 올 여름 가방이나 짐 등에 폭발물을 숨겨서 미국 대중교통수단을 공격하려 한다는 첩보를 받았다”며 “전국 각지 교통 및 안보담당 관리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공문에서 미 당국은 테러 위협이 있는 구체적인 도시나 날짜, 첩보를 입수한 경로에 대해서도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지난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공격과 관련해 미 정보 당국은 미국에도 유사한 공격이 있을 것에 대해 경계 수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의 브라이언 로커스 대변인도 “전국에 발송된 이번 공문에서 적시하고 있는 정보는 전국에 걸쳐 적절한 안보 조치가 취해지도록 공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질산암모늄과 디젤연료 등으로 만들어진 폭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발 당시 이용된 수법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러한 폭발물은 짐이나 운반용 가방에 숨겨져서 버스나 열차 등을 폭파시킬 수 있다고 정보 당국은 경고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 경보수준에는 아직까지 변화는 없지만 실제로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승객들은 안보조치강화조치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연방관리들은 각 교통당국에 무작위로 승객들에 대한 검문을 실시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는 의심스런 사항이 발생하면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보단계는 지난해 12월 21일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 가능성에 따라 오렌지로 격상된 이후 올해 1월 10일 다시 옐로우로 낮춰진 뒤 아직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고속철도서 폭발물 발견, 군 병력 동원 경계**
한편 지난 3월 11일 철도폭탄테러로 1백91명이 사망한 스페인에서는 또다시 고속철도에서 지난 테러 당시때와 유사한 폭탄이 장착된 것이 발견돼 스페인 당국은 긴급히 군을 동원해 철도 보호에 나섰다.
스페인 중부도시 톨레도 인근 마을에서 발견된 이 폭탄은 12kg의 다이나마이트로 가방안에 담겨 있었으며 정보 당국은 고속철도를 탈선시키려는 의도로 장착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발견 당시 이 폭발물은 1백30 m 짜리 전선을 이용해 뇌관에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고 당시에는 현장 인근을 지나가는 열차가 없어서 다행히 피해는 입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페인 앙헬 아세베스 내무장관은 “경찰이 마드리드와 세빌레 구간의 고속철도 철로를 샅샅이 검색하고 있다”며 “45대의 헬리콥터와 경찰견 및 무장 군 차량까지도 동원해 철도 경호 작전을 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경계강화조치에는 경찰이나 민간경호 보안요원, 무장 군병력이 동원되고 있다.
아직 어느 단체가 이 폭발물을 설치했는지는 알려지고 있지 않으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에 발생한 최악의 철도폭탄테러때 사용된 폭탄 종류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스페인 국민들은 또다시 공포와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알-카에다, "이교도국가 공격해 전쟁지대화하라”**
이처럼 미국과 스페인이 테러 공포에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알-카에다는 조직원들에게 이교도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명령하고 나섰다.
독일 제2 공영 방송인 ZDF는 2일 “알-카에다가 유대인과 기독교인, 미국인 등 이교도국가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명령을 내렸으며 이들 국가들이 전쟁지대화 되도록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ZDF는 “50 페이지 분량의 알카에다 전략문서를 입수했다”며 “이 문서는 알-카에다 지도자인 압둘라지즈 알-무킨에 의해 서명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ZDF는 “미국 정보 당국이 이 문서를 진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서 알-카에다는 주요 공격 목표로 유대인들을 지목하면서 아울러 기독교도들인 미국, 영국, 스페인,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를 공격 목표로 강조했다. 이어 알-카에다는 “산하 조직원들은 기업인과 외교관, 정치인, 지식인, 과학자, 종교인, 여행객 등에 공격 대상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NBC 방송도 이와 관련해 미국인을 첫 번째 테러 목표로 삼은 알-카에다의 ‘도시들 내의 목표물들’이라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 바체슬라프 트루브니코프 외무차관이 2일 알-카에다를 비롯한 국제테러조직들이 러시아 암시장에서 ‘더러운 폭탄’ 제조에 필요한 방사능 물질이나 생화학 무기를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한 가운데, 이탈리아 국우 주간지인 ‘파노라마’는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경찰이 알 카에다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파괴 위협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 주간지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테이프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인 아부 카타다 명의로 된 것으로 그는 “우리는 로마를 파괴해야 한다”며 “이를 이미 시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으며 로마는 말이 아니라 무력으로 정복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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