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선거 이후 혼란스런 대만 정국으로 중국-대만 양안 관계가 긴장상태인 가운데 대만이 이번에는 중국을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을 개발키로 하고 미국으로부터는 중국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인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장비를 구입키로 했다.
대만의 무기 구입과 개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중국은 곧바로 미국에 대해 대만과의 공식적인 접촉을 중단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만, 중국 공격 가능한 중단거리 지대지미사일 개발 계획”**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군사 잡지인 ‘제인스 미사일 앤드 로켓’은 1일(현지시간) 문서를 입수해 “대만이 중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지대지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를 인용한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사정거리가 2천 km인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30기와 사정거리가 1천 km인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1백20기를 미사일 도입 10년 계획의 하나로 개발키로 했다.
이 중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은 대만의 지대공 미사일(SAM)인 텐쿵에 기반해 개발될 예정으로 중단거리 미사일 이외에도 대만은 텐쿵-3 미사일 80기를 자체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대만은 또 사정거리 1천5백 km인 쿠루즈 미사일 5백기도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외에도 현재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 타이베이를 방어하기 위해 PAC-2 미사일 운용부대 2개를 배치해 놓은 상태인데 이에 더 나아가 10년내에 미사일 방어체제의 핵심무기인 페트리어트 미사일 개량형 PAC-3를 구입해 6개의 부대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적어도 5백기의 단거리 미사일을 대만을 겨냥해 배치해 놓은 상태이며 1년안에 75기의 미사일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美,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2대 대만 판매 승인**
대만 국방부는 이밖에도 31일 미국 국방부로부터 중국의 미사일 공격 방어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2대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 레이더 장비는 17억8천만 달러에 달하는 장비로 대만이 최근 몇 년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한 것 가운데 최고 가격의 무기인데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이같은 판매 승인을 통보하면서 “대만이 탄도 미사일과 쿠루즈 미사일 등의 위협과 대기권에서의 공격을 막고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매에 대해 미 국방부 플렉스 플렛시코 대변인은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3월 20일 대만 총통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며 “예전부터 진행돼오던 것일 뿐”이라고 말해 중국측의 강한 반발을 예상해 대응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본부(DSCA)는 이와 관련해 “이번 판매는 해당 지역의 기본적인 군삭균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대만의 안보 방위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A는 외국의 무기 구매 요청을 평가하고 해당 무기 판매가 미국의 법과 정책에 부합되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다.
***中, “美, 臺와의 공식접촉 중단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 유지하라” **
그동안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발해온 중국으로서는 이번 판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신화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접촉을 중단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리 부장은 파월 장관에게 “대만은 중-미 관계 중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며 파월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할 것이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도 지원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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