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주둔 지역이 이라크 북부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31일(현지시간) 도로에 매설돼 있는 폭발물이 터져 미군 5명이 사망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군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팔루자서 폭탄공격으로 미군 5명 사망, 차량공격으로 외국인 사망하기도 **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 육군 질 모겐탈러 대령은 "이날 바그다드 서부, 알-안바르 지방에서 미군 차량이 통과하던 중 도로에 매설돼 있는 폭발물이 터져 미군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최근 수주간 미군 주도 연합군을 대상으로 발생한 단일 공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공격으로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알-안바르 지역가운데서도 저항세력의 활동이 거센 지역인 팔루자 지역에서 발생했다.
한편 이날 팔루자 지역에서는 이 공격 이외에도 저항세력이 차량 두 대를 공격해 차량에 타고 있던 몇몇 승객이 불에 타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저항세력은 시체 한 구를 차량에서 끄집어내 그 시체를 둘러싸고 승리의 사인을 그리기도 했다.
이들 일단의 저항세력은 팔루자 중심부를 지나던 차량 앞을 가로막고는 탑승자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차량에 불을 지른 후 도주했는데 이로 인해 최소한 2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외국인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한편 "이 차량들은 4륜구동 차량으로 미군 주도 연합군들이 이용하는 차량과 비슷했다"고 말해 연합군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주지사 노린 자살차량공격발생. 미군, "최근 공격빈도 증가"**
이날 이라크 북동부 바쿠바에서는 이라크 달리아주 주지사가 평소 이용하는 차량을 겨냥한 자살차량폭탄공격이 발생해 이라크인 6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이번 자살차량공격으로 압둘라 알-주보리 주지사 경호원 3명이 부상당했으며 공격 당시 주변을 지나가고 있던 시민 3명이 부상당했다. 하지만 알-주보리 주지사는 당시 차량에 타고 있지 않아 공격을 면했다.
AFP 통신은 이번 공격과 관련 4명의 경찰과 최소한 6명의 시민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날인 30일에도 바그다드 남부에 위치한 도시인 힐라에서도 자살폭탄공격이 발생해 7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날에는 또 미군 병사 한 명도 도로에 매설된 폭탄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마크 커미트 이라크 주둔 미군 준장이 밝혔다.
라마디에서도 미군 험비 차량이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았다고 목격자들이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군 대변인은 이날 공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저항세력 공격에 대해 커미트 준장은 "이라크 치안은 안정적"이라면서도 "미군 주도 연합군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지난주에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매일 평균 26건의 공격이 발생했지만 최근 몇주 동안 약 6건이 더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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