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에 대한 한국 및 중국 등의 주변국 비판에 또다시 강하게 반발하는 발언을 했다.
***고이즈미 총리, “야스쿠니 참배 외국인 간섭, 이상하고 이해 못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7일 TV아사히의 ‘총리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 녹화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한국 및 중국 등이 거세게 비난하는 것과 관련, “자신의 나라의 전몰자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히는 것을 왜 외국 사람이 ‘안 된다’고 말하는지 이상하고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른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는 존중해야 한다”며 “이 나라에서의 영웅은 다른 나라에서는 악한이 되는 일이 많아 역사를 동일하게 하라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일본의 자국의 제국주의 침략사를 계속 '영웅시'하고 '합리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돼, 앞으로 논란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나치의 침략행위를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하는 독일과 1백80도 다른 대응 태도다.
***"A급 전범 합사, 구애받지 않는다"**
고이즈미는 또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구애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일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가지 말라고 하는 분들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A급 전범 분사 분리안에 대해서도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을) 분사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야스쿠니 신사가 생각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반면 국립 추도 시설의 건립 문제에 대해서는 “거리낌없이 많은 사람이 참배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그것은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만 말해 장기적 검토 과제라는 인식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중-일 관계는 좋아”주장**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댜오위타이 영토 분쟁으로 악화되고 있는 중-일 관계 전반에 관해서는 “매우 좋다”며 “일부 한 곳만을 파악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이래로 중국은 4년째 고이즈미의 중국 방문을 불허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 수주건과 관련해 일본 신칸센에 불리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 방문도 못하는 처지면서 '강변'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댜오위타이(釣魚臺)(일본명 센카쿠열도)에 중국인 활동가들이 상륙하지 이들을 체포했던 사건에 대해서는 “일-중 우호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해결책이 필요했다”면서도 “일본에는 일본의 법률이 있어 그 법률에 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5일 댜오위타이에 상륙했던 중국인 7명은 일본 해상보안청에 체포된 뒤, 26일 불법입국혐의로 강제추방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내에서는 베이징 일본 대사관 앞에서 중국인 1백명이 모여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불태우며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고,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강력히 항의했었다.
이로써 댜오위타이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 양국간의 고조됐던 긴장은 외형상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이나, 일본 해상보안청은 댜오위타이 주변 해역에 지난 26일 오후부터 순시선 20여척을 긴급배치해 중국 활동가 2진의 재상륙에 대비하는 등 여전히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영원히 아시아의 '외딴 섬' 신세를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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