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강기성)는 28일 ‘1야드 분할매각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성동조선은 지난 2003년 1월 경남 통영시 광도면에 설립해 육상건조 사상 최초 6만5,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건조를 비롯해 육상건조 부문 ‘사상 최초’ 기록 다수 보유,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대통령표창 2회 연속 수상,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동조선은 오는 12월 31일이 매각기한이다. 그동안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만약 이번 4차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파산절차에 들어간다. 매각가격은 3,000억 원대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 개 야드 가운데 이미 분할 매각한 3야드 외에도 1야드를 분할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 14일 열린 국정감사 때 여당 측 의원으로부터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 24일에도 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법원에 분할 매각도 가능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국정감사에서 밝혀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성동조선 노조는 “분할매각 요구의 핵심 명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적자금 회수”라며 “4차 매각도 실패하면 전부 청산해야 하니 팔 수 있는 것은 팔자는 것인데, 정부를 비롯해 경남도와 지역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쏘아붙였다.
노조는 분할매각으로 돌아올 지역경제 활성화는 극히 미미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생산능력 연 8만톤 규모에 지나지 않는 1야드를 분할해서 매각해봤자 고용유발 수준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인수합병이 아닌 자산 매각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무급휴직과 고용승계 등 현재 성동조선이 안고 있는 고용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노조의 입장에서는 조선소로서의 미래가치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야드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는 “야드는 곧 생산능력을 의미하고, 이미 3야드를 분할 매각해 일정부분 규모 축소가 된 상태”라며 “그럼에도 신조선 건조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1야드를 추가로 분할해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성동조선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성동조선의 핵심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2야드를 중심으로 1야드도 함께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평가해 왔다.
노조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분할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를 명분으로 내세운 것도 어불성설”이라며 “1야드의 매각가격은 300억 원 수준이어서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그동안 성동조선에 쏟아 부었다는 2조 원의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으로 인한 손실을 이미 대손충당으로 반영한 상태인데, 정부여당의 분할매각 민원이 있으니 공적자금 회수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해석이다.
노조는 “법정관리 전후부터 지금까지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여준 태도는 성동조선의 매각도 아니었고 회생은 더더욱 아니었다”며 “목표는 오로지 청산뿐이었다”고 꼬집었다.
강기성 성동조선지회장은 “1야드 분할매각이라는 ‘군불때기’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역 정치권의 헛발질에 불과하다”며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정부와 경남도가 근본적인 회생방안을 즉각 마련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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