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안 내용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초안이 어느 정도 잡힌 가운데 세부사항이 조율 중으로 주한-주일 미군 10만명 가운데 약 1만5천명이 감축되고 주독미군은 50%이상 감축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등 핵심우방국들에는 영구주둔기지를 건설하고, 중앙아시아, 동유럽, 남동아시아와는 군사동맹관계를 강화하며 기타 기존 주둔지역 부대는 스트라이커 부대 등 기동성이 강화된 부대로 대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주일미군 10만中 1만5천 감축"-"한, 두달 이후 승인될 것"**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가 마련중인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안은 한두달 정도 이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국가안보참모들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그 내용 가운데에는 아시아에 주둔중인 미군 10만명 가운데 약 1만5천명이 감축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아직 일부 세부사항은 더 논의돼야 하고 동맹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아시아 주둔 미군의 감축안과 관련해서 "대부분은 주한-주일 미군 사령부 행정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을 조정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주일 미군의 감축 규모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 미군이 증강됨으로써 전체 아시아 지역 감군 규모는 상쇄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관리들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가운데 괌에 병력 및 항공기를 증강배치하고, 괌이나 하와이에 또 다른 항공모함전단을 이동 배치하는 방식으로 주한-주일 미군 감군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또 호주에게 새로운 미군 훈련기지와 주둔기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태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안으로 가장 많이 감축되는 지역은 독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독일에 주둔중인 미군 가운데 50%이상은 유럽과 아시아에 보다 많은 미군을 투입하기 위해서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냉전종식후 테러 등 잠재 위협 변화", 기존부대 스트라이커 부대화**
이러한 미군 재배치를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더글라스 페이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냉전이 끝나고 잠재적인 위협이 변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전선이 분명했던 유럽과 아시아에 집중됐던 냉전시대의 전력배치로는 테러로 상징되는 탈냉전 시대의 안보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주둔지역 확대 및 경량화를 통한 신속대응능력 보강을 목표로 전력재배치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또 기존의 군사기지 성격도 변화될 것으로 WP는 전망했는데, 중무장 병력은 스트라이커 부대처럼 경량화되고 기동성이 강화된 부대로 대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日 등 핵심우방국에는 영구기지. 나머지 유사시 신속배치주둔지 마련**
이에 따라 미 행정부가 이번 재배치안의 골격으로 삼고 있는 내용은 독일이나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의 핵심 우방국들과는 영구기지망을 유지하면서 동유럽과 같은 전방작전지역에는 다수의 소규모 부대를 배치하는 한편, 유사시 신속배치를 위한 부대집결지 역할을 할 지역을 확보하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부대집결지 역할을 하는 지역은 영구 미군기지가 설치되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훈련기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재배치안에 따라 감축되는 미군 가운데 일부는 미국 본토로 귀국하게 되고 주요 장비들은 신속한 병력 급파를 위해 보다 넓은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동유럽, 중앙아시와, 남동아시아와 군사동맹관계 강화**
이번 재배치안의 또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남동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심화시키고 공동군사훈련을 강화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2001년 아프간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서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세워진 미군 기지들은 긴급사태때 미군이 사용할 수 있는 훈련 기지로 남아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지역 등에도 테러리스트와 적대국가, 잠재적군에 대항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군사기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고 폴란드 등에도 훈련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같은 미국은 중앙아시아 배치 강화는 이 지역의 석유패권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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