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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표창원, 당 '쇄신론' 점화…청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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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표창원, 당 '쇄신론' 점화…청와대는?

'조국 정국' 후폭풍,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 선 긋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했던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자성론과 지도부와 중진들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자성론이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전반의 쇄신으로 이어질지에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이철희, 표창원 의원은 28일 이해찬 대표를 직접 만나 당의 쇄신과 혁신을 요청했다. 표창원 의원은 "저희들은 불출마 선언으로 심경을 표현했고, 대표께서 리더십을 가지고 이제 당을 혁신해줄 것을 기대하고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께서도 혁신의 리더십을 말씀 드렸더니 동의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담 자리는 러시아 방문 후 돌아온 이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철희 의원은 "중요한 건 (당 지도부) 책임론이 아니라 우리 당이 쇄신하고 혁신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이 2030 젊은 층의 지지와 호응을 받는 정당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혁신 요구에 대해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답해야만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다"며 "혁신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고 두 의원이 전했다.

이 대표가 당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는 얘기로, 이는 지도부 책임론과는 거리가 있다. 이철희 의원은 지난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 무기력하고, 활력이 없는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당대표에게 있다"며 지도부를 향한 작심 비판을 했었다. 그러면서 "특히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당이 대통령 뒤에 숨는 것"이라며 "(당이 대통령 뒤에 숨은 것이)너무 비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우리 당이 선거 때 '민주당 정부'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책임론' 등의 목소리에 대해 "일부 소수 의원들이 말하고 있는데, 이게 혼재 돼서 책임론이 커져보이는 것 같다"며 "우선 30일 의원총회가 예정 돼있으니 그때 (이야기를 해보자)"고 진화했다.

오는 30일 민주당 의총서 쇄신 의견 수렴... "되겠어?" 회의론도


이에 따라 30일 의총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의 진로를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조국 사태의 진앙인 청와대에서 어떠한 국정 쇄신 움직임이 없어 총선 공천이 시급한 의원들은 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층의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얘기해봤자'라는 패배 의식이 지금 우리에게 있다"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해찬 지도부 체제나, 청와대와 소통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적극 지지층들의 존재도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어떤 절망감 비슷한 것을 느끼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걸 터놓고 얘기하자고 한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가 (통할) 느낌이나 분위기가 없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 역시 "30일 의총에서는 많은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면서도 "변화를 당에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조국 사태'의 원인을 '팬덤 정치'와 같은 정치 풍토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 책임론에 거리를 두면서도 "우리 당이 일부 극성스런 지지자들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에는 직접 민주주의의 부활이라고 기뻐할 때도 있었지만 과연 직접 민주주의의 긍정적 요소만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의원과 지지자의 관계는 어떠한 '바른 소리'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정치력이 발휘될 공간과 여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여지 자체가 봉쇄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바른소리를 내는 순간 난도질 당하지 않나. 이런 갑갑함이 있고, 지도부뿐 아니라 모든 의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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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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