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가 경기 내내 고등학교 선수들에게 화를 내고 욕을 했으며 선수를 툭툭 밀치는 등 마치 물건 다루는 듯이 했다. 이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야 이 XX야, XXX야, XX XX야, 죽을래, 그 따위로 할 거야? 미쳤어? 나가! 너 뭐 하는거야? 장난해" 등의 폭언을 했다. 해당 폭언을 들은 관중들이 "저게 감독이냐, 욕하지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도자가 학생 선수들을 전체 집합시킨 상태에서 "XX놈들, XX들인가? 나가 뒤져야 된다"고 했다.
#한 종목의 심판은 경기장 안내 여성 직원에게 "야 딱 내가 좋아하는 몸매야, 저런 스타일은 내가 들고 업을 수 있지"라고 발언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을 모니터링하며 직접 목격했다고 밝힌 사례들이다. 인권위는 "20여명의 인권상황 모니터링 단원이 점검·인터뷰한 결과 14개 주요 종목에서 학생 선수들에 대한 언어폭력·신체폭력·성폭력 등의 인권침해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때가 어느 땐데" 학생 선수들 인권 상태는 구시대에 머물러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하 특조단)이 전국체전의 심각한 인권침해 실태를 지적했다.
인권위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전국체전에서는 일부 지도자들이 '경기에 패배했다', '경가를 잘 하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학생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고성·폭언·인격 모욕 등의 행위를 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목격됐다. 인권위는 "과열 경쟁과 권위주의적 문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인권위는 성차별적 관행도 지적했다. 인권위는 "일부 여성 선수나 자원 봉사자들이 단상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있는 종목단체 임원 등에게 다과 수발을 하는 의전장면도 빈번했다"며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밖에도 △학생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고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단체 임원 등 고위직의 훈화를 듣는 것 △경기장 입구에서의 무분별한 흡연으로 학생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 △ 일부 관중들의 상대 선수를 향한 인신 공격성 발언 △탈의실·대기실·훈련실 운영의 미비 등으로 학생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 등을 학생 선수들의 주요 인권 침해 사례로 언급했다.
인권위는 "주최측인 지방자치단체는 구시대적인 인권침해 및 권위주의적 문화를 개선할 의무가 있다"며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규모 스포츠 경기가 인권친화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개선을 촉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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