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소양강 댐에서 누수가 발생해 대규모 보강공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차에 걸쳐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수자원공사 측에서 "문제가 없다"고 답변해 온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 향후 댐 안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소양강 댐 비밀리 누수 보강 공사**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하 시설안전공단)은 18일 "1998년 1차 소양강 댐 안전진단 결과 댐 오른쪽 상단(현재 댐 상부 광장과 주차장 지역)에서 댐 수위가 1백86m 이상일 때 물이 새는 것이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댐 오른쪽 암반의 틈을 통해 유출되기도 했고, 수위가 1백86m 이상이 되면 더 많은 양의 물이 새는 것으로 추정됐다는 지적이다. 댐 오른쪽 부위를 구성하고 있는 운모편암, 석회규산염암, 화강암 등의 암석이 지질 구조 활동으로 파쇄돼 유출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설안전공단의 지적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2002년 소양감 댐 정상 광장과 도로 부분 1백20m 구간 1백70개 공구에 시멘트를 집어 넣는 '시멘트 밀크 그라우팅 공법'으로 보강 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자원공사 측은 보강 공사 후에는 수위가 1백86m 이상 돼도 누출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측은 그러나 댐 누수량과 자세한 보강 공사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밝혀진 소양강 댐 유출수가 발생한 곳은 댐 오른쪽 바위산 하류 지역으로 댐 본체나 접합 부위는 아니기 때문에, 댐 붕괴와 같은 큰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98년부터 안전 의혹 제기, 수자원공사 "문제 없다" 거짓말**
한편 수자원공사가 뒤늦게 대규모 보강 공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도덕적인 논란이 일 전망이다.
1998년부터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소양강 댐의 안전성 의혹을 제기했으나, 매번 수자원공사측은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강변해왔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뒤늦게 수백 대의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보강 공사를 실시하고 이를 감춘 것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런 거짓말에 대해서 "댐 붕괴 등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부분인데다, 마치 본체가 새는 것처럼 오해를 사 주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어서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오는 6월말까지 소양강 댐 2차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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