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관내 다수의 학교 교목과 교화가 일제 잔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학부모연대는 "지난 9월부터 경주시 학교내 친일 잔재를 조사한 결과 30개의 학교 교목과 5개 학교의 교화가 친일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경주학부모연대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배움터인 학교 안의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않으면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학교상징에 나타난 일제 잔재를 조사했다.
경주학부모연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나무'가 교목인 학교가 27개교(32.9%), '국화'가 교화인 학교가 5개교(6.0%), '히말라야시다'가 교목인 학교가 3개교(3.6%), 영산홍이 교화인 학교가 1개교로 나타났다.
경주학부모연대는 "'향나무'는 학교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볼 때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어와 집중적으로 심어진 수종으로 일본산 가이즈카 향나무"라고 지적했다.
또 "'가이즈카 향나무'는 이토 히로부미가 지난 1909년 식민통치를 알리기 위해 순행하며 대구 달성공원에 처음 심은 기념식수로 일본제국주의의 잔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화는 일본 왕실문장으로서 일본의 일등공로 훈장도 국화문장이며 욱일기(旭日旗)는 해가 뜨는 모양이 아닌 둥그런 꽃술 다발 주위에 열여섯 장의 꽃잎을 가진 국화를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히말라야시다(설송)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들어와 국내에 퍼진 대표적 수종이며 영산홍은 일본 사쓰끼철쭉을 개량한 종으로 세종때 일본에서 조공으로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경주학부모연대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재호, 김성태, 김동진에 의해 만들어진 교가도 동명이인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학교 설립 자료 등의 철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학교 내 일제 잔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역사를 배우고 정의를 세워야하는 미래세대의 공간인 학교 내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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