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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신중년 사회활동 지원 사업 인구정책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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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신중년 사회활동 지원 사업 인구정책 뒷받침

베이붐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정부와 각 지자체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정부나 지자체의 복지 정책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문제 등으로 영유아, 청년, 노인 계층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은퇴 후 경제적 활동이 중단되는 5060세대의 규모는 연평균 389,000명씩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신중년’이라 불리는 5060세대의 사회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활동 분야별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는 등 전남 지역 22개 시·군 중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광양시
여기에 최근의 은퇴자들은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비용 증가, 교육과 건강 수준 향상 등으로 노동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려는 욕구가 강해 앞으로는 청년 문제에 버금가는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광양시가 ‘신중년’이라 불리는 5060세대의 사회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활동 분야별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는 등 전남 지역 22개 시·군 중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양시는 신중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 인구유출까지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1982년 광양시 금호동 지역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이와 관련된 수많은 협력업체가 생겨났고, 베이비붐세대의 취업 시기와 맞물려 광양 지역에서 대규모의 채용이 이뤄졌다.

37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신규 직원들은 어느덧 은퇴 시기에 도달하여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포스코 광양제철소만 하더라도 2030년까지 3,600여 명의 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양시가 신중년층의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우선 정책 수혜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올해 3월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거나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250명이 새로운 일자리와 재능 기부 등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재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취업정보 부족(37%)과 적은 일자리(32%)를 꼽았으며, 일자리가 있다면 임금과 근무 기간 등은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20명)는 지역에서 사회참여 활동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경우 여건이 좋은 도시로 이주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양시는 신중년의 요구사항과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은퇴자 활력도시 모델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신중년의 주요 관심 분야인 재취업, 사회공헌 활동 이외에 귀농·귀촌과 창업을 추가해 4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가고 있다.

광양시는 올해 3월 ‘은퇴자 활력도시 모델 구축 기본계획’ 후속 조치로 재취업, 사회공헌, 귀농·귀촌, 창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42개의 구체적인 지원 사업을 발굴했다.

발굴한 사업들은 아이디어 제시 수준이 아니라 시의 각 부서에서 실질적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여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로 42개 사업 중 올해 25개의 사업이 추진돼 재취업, 봉사활동 등으로 총 284명의 신중년이 새로운 사회참여 활동 기회를 얻게 됐다.

신중년의 관심이 제일 높은 재취업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15개의 사업을 발굴했다.

신중년이 새로운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 취업 알선을 지원하는 ‘건강·충효인성 지도사 양성’,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 ‘은퇴자 맞춤형 정보화 교육’ 등과 경력을 즉시 일자리와 연계시킬 수 있는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사업’, ‘산림사업 일자리 발전소’ 등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신중년 163명이 교육을 받았고 56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사회공헌 활동 분야에서는 신중년의 기술과 경험 등을 활용하여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행정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했다.

사회취약 계층, 아동센터, 경로당 등을 방문해 학습지도와 말벗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은퇴재능 봉사단’, 청년 창업가에게 관련 분야 은퇴자의 멘토링을 지원하는 ‘창업 청년의 든든한 선배님’, 2021년 개관하는 광양도립 미술관의 전문 안내인 배치를 위한 ‘미술관 도슨트 양성’ 등 단순 노력봉사에서부터 전문적인 재능봉사까지 은퇴자의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광양시 은퇴재능 봉사단’의 경우에는 지난 7. 23.(화) 신중년 38명이 참여해 발대식을 열고, 사회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는 봉사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재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귀농·귀촌 분야는 신중년이 농촌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공한 농업인의 1: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선도농가-귀농인 현장실습교육’을 지원하고, 기업을 직접 찾아가 귀농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농·귀촌 영농정착 기술교육 지원’, ‘예비 귀농인 임시 체류 공간 제공’ 등의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창업 분야에서는 창업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실패 이후 사업재기를 돕기 위해 ‘소상공인 융자금 이차 보전’,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시는 은퇴자 지원 사업을 상시적인 업무로 정착시켜 시의 인구 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재취업, 사회공헌, 귀농·귀촌, 창업 등 4개 분야와 관련된 부서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광양시 은퇴자 활력모델 구축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광양시 은퇴자 활력모델 구축 TF는 자유로운 업무 협의와 소통을 위해 담당 팀장과 실무자 위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4개 분야별 신규 사업 발굴과 숙의 과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사업을 만드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서는 전국의 우수 사례를 파악해 우리 시 여건에 맞는 사업으로 변경하고, 은퇴자의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실행 가능한 사업으로 구체화한다.

특히, 올해 사업 발굴이 미흡했던 창업과 귀농·귀촌 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신중년의 경험과 청년의 아이디어를 결합한 세대융합형 창업을 장려하고 신중년 창업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를 집중 지원한다.

타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는 귀농·귀촌 지원 사업은 지역 내 시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해 발굴한 사업 중 2020년 추진 예정인 17개 사업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거나, 올해 12월 고용노동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공모’에 응모하여 국비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중년 지원 정책의 종합 플랫폼으로써 교육·상담, 일자리 매칭, 창업 컨설팅, 영농기술 교육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는 ‘신중년 일자리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센터 설치를 위해 광양시는 행정안전부 공모에 응모하여 지난달 30일 국비 1억 원을 확보하였으며, 사업부지 및 운영계획 등을 확정하여 2020년 말에 개관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신중년을 위한 맞춤형 사업들이 활성화되고 신중년 일자리지원센터가 완공되어 운영을 시작하면 시에서 구상하고 있는 ‘은퇴자 활력도시 모델’이 완전하게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기 전략정책담당관은 “초저출산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구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신중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 65세 정년 연장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한 것을 보면 신중년의 사회참여 기간과 활동 영역의 확장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신중년이 은퇴 이후에도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가치 있는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신중년 지원 정책의 중요한 목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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