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탄핵 가결에 대해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영삼 전대통령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중 전대통령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극도의 우려를 드러낸 반면, 김영삼 전대통령은 "사필귀정"이라며 탄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여러 모로 대비되는 대응이다.
***DJ "매우 심각한 상황"**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일 노무현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오늘의 탄핵사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야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각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를 수습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한정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반세기에 걸쳐 국민과 더불어 정치를 해온 나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 국민은 오늘의 난관도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현 위기국면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김 비서관은 "외국에서 우리의 이런 정치현실과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갖고 보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일체의 의사표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S측 "내 말 안듣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반면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에 대해 "사필귀정"이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여, 탄핵을 당연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으로부터 국회의 탄핵안 가결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나라가 하루속히 안정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처음 노 대통령을 정계에 입문시킨만큼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잘 되기를 바랐으며, 그동안 여러차례 충고도 했다"며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이를 소홀히 한 채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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