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외신들은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통과 소식을 주요 긴급소식으로 타전하며 주의깊게 진행상황을 보도했다.
***“사상 유래 없는 탄핵안 가결”**
미국의 AP통신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통과를 전하며 “대통령 탄핵은 한국에서 처음”이라며 “노 대통령 권한은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동안 정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한국은 정치적 혼돈상태를 겪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사상 유래 없는 탄핵안 가결”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한국의 야당이 지배하고 있는 국회가 선거법 위반 사유로 노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전례 없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한국은 불확실한 정치상황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BBC 방송은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기 전에 경호원들이 친정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자 난투상황이 벌어졌다”며 “노 대통령은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기 전에 사과함으로써 위기를 진정시키고자 했으나 새천년민주당 등 야당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BBC는 “노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와 대기업사이의 부패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하지만 노 대통령은 측근들과 가족들이 기업인들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심각하게 권력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BBC는 그러나 “야당은 더 많은 돈을 받아 비난받았으며 노 대통령은 올해 초에 노 대통령 진영이 야당이 받은 불법자금보다 10분의 1이상 받은 것이 밝혀지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 “한국 정국 전례 없는 혼미 상태 빠져” **
일본 언론들도 신속하게 탄핵안 통과를 보도했다. 교도(共同) 통신은 “한국은 '대통령 부재'라는 이상 사태로 북한 핵문제나 경기침체를 겪고 있어 국정 혼란은 필연이고 외교 및 국정에 주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1948년 건국 이래 처음”이라며 “4월 총선을 앞둔 한국의 정국은 전례없는 혼미 상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탄핵발의와 관련 “헌법재판소는 탄핵 결의서를 받고 1백80일 이내에 심리해 재판관 9명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결정되고 이후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노 대통령의 오전 사과발언과 야당과의 대화 자세 강조발언과 관련 “탄핵안 표결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야당측은 전략적인 발언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 “3월11일, 한국에게 여러 일 터진 하루”**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도 탄핵안 통과소식을 보도하며 “고건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하게 되며 동시에 6개월 이내에 헌재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와 관련 11일 “탄핵, 비행기충돌, 강에 빠져 자살, 분신 등 여러 일들이 터진 봄날의 하루”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게 3월 11일은 정말 여러 일이 벌어진 봄날의 하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오전 10시 노무현 대통령 기자회견, 오후 11시 20분 노 대통령 기자회견 마치자마자 대우건설 전 사장 한강 투신자살, 오후 1시 50분 한국 공군기 2대 서해상에서 충돌, 추락, 오후 2시 국회 개회, 오후 3시20분 야당 의사당진입, 4시 30분 국회의장 의사당 진입, 5시 57분 다음날 연기 발표” 등 자세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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