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자위대를 파병한 일본정부가 자위대 활동과 관련한 홍보물을 제작해, 자위대 파병에 비판적인 아랍 위성방송사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홍보 결정은 이라크 상황에 대해 일본 정부가 내심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자위대 파병관련 홍보물 이달말부터 아랍방송통해 방영**
일본 방위청은 9일 자위대의 이라크 재건지원활동과 관련해 이라크 및 아랍국가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방편으로 1억7백50만엔(약 10억7천5백만원)을 들여 현지 방송사나 신문을 통한 정부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자위대의 해외 파병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이런 홍보활동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해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인들에게 일본의 부흥지원을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중동 언론은 아직도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자위대는 무력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광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종류 홍보물 방영, 일본과 이라크간 우호 분위기 강조**
방송 홍보 영상물은 일본의 인도부흥지원 전반을 소개하는 60초짜리 내각부 제작판과 자위대의 활동을 주로 소개하는 90초짜리 방위청 제작판 2종류로, 최대한 일본과 이라크간 우호 분위기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각부판에서는 지난달 12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과 이라크간 친선 축구경기와 지난해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라크 부흥 지원국 회의에서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는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의 연설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방위청이 제작한 광고물에는 자위대의 이라크 현지 활동 외에도 르완다 등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의 모습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홍보물을 이번달 하순부터 자위대 파병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아랍 위성 방송사인 알-자지라 등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며 총 59회에 걸쳐 내보낼 계획이다.
마이니치신문도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일본 외무성이 이러한 내용물을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며 “지난해 말 일본은 이미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낸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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