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가 화성 표면이 한때 물로 '흠뻑 젖어 있던(drenched)' 징후를 발견했다고 2일(한국시간 3일 새벽 4시) 공식 발표했다. 화성에 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화성의 주위를 도는 탐사선 등에 여러 차례 지적돼 왔지만, 지표 조사 활동을 통해 직접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NASA, "화성 물 존재 징후 발견"**
NASA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1월에 연달아 화성에 착륙한 2기의 무인 탐사선 중 '오퍼튜니티'가 암석이나 토양 조사에 의해, 화성 표면이 한때 물로 '흠뻑 적어 있던' 징후를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드 와일러 NASA 부행정관은 "오퍼튜니티가 액체 상태의 물이 한때 표면을 적셨던 화성의 부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화성에는 일찍이 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에드 와일러 부행정관은 "착륙 지역은 한 동안 좋은 생태 환경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ASA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물의 확인이 곧바로 생명이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발견으로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오퍼튜니티'의 발견은 지표 조사 활동을 통해 화성에 물이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최초의 발견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간 화성은 극지방에 얼음이 존재하는 것은 확인됐지만 적도 근처에도 물이 있었다는 가설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왔다. 지난 1월에는 화성 궤도를 도는 유럽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의 남극 지방에서 얼음층의 존재를 밝혔다고 전해왔었다.
NASA는 이례적으로 1일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에 의한 '중대 발견'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었다. 특히 이번 발견은 지금까지 화성탐사선의 성과를 주로 발표해온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가 아니라 NASA 워싱턴 본부에서 발표하기로 해,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한때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물 흔적이 발견된 게 아닌가 추정했었다. 이번에 화성에서 탐사를 수행하고 있는 2기의 무인 탐사선은 화성에 생명의 실마리가 되는 물의 존재 여부를 규명하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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