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중국의 인권상황이 악화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데 대해,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3년 미국인권기록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남의 나라 인권에 대해 운운하기에 앞서, 미국내의 인권부터 제대로 챙기라는 반격이다.
***중국, 오는 3월 1일 <2003년 미국인권기록보고서> 발표**
중국국무원 신문판공실(국정홍보처)은 오는 3월 1일 <2003년 미국인권기록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지난 25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발표한 미국 국무부의 <2003년 각국별 인권보고>에 대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대응”이라고 전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 관리는 “미국은 이번에도 ‘세계인권경찰역’을 자임하며 세계 1백90여국가와 지역의 인권상황을 왜곡해 발표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번 보고서에서도 미국내 인권의 폐단과 문제를 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에 따라 부득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인권기록을 보충해 미국을 도울 수밖에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중국의 미국인권보고서는 총 6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 판공실 관리는 “이번 보고서는 상당량의 사실에 근거해 미국 국내 시민들의 생명과 자유, 사람들의 안전, 정치권력과 자유상황을 서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밖에도 노동자들의 생활상, 민족간 차별대우, 여성과 아동 및 노년층의 상황을 다뤘다”며 “미국이 세계 각국의 인권을 침해한 사례에 대해서도 적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미국 국무부의 2002년 인권보고서에 맞서 미국의 인권 사각지대를 고발하는 내용의 미국 인권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총 1만 1천자 분량의 방대한 이 미국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라크전쟁을 일으켜 세계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각국의 인권상황을 이중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미 2003년 세계 인권보고서, “중국 인권상황 악화돼” **
한편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연례 세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인권상황은 2002년에는 전례없이 진전됐지만 그런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 작년 한 해 동안에는 민주화세력 탄압과 초법적인 처형 등으로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또 “티베트 지역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인권 기록은 여전히 불량했고 중국 정부는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지속하는 등 수많은 심각한 인권 남용을 자행했다”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을 지속적으로 단속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자신들의 정치관, 종교관을 평화적으로 드러낸 티베트인에 대해 정당한 절차가 생략된 처형과 고문, 임의 구속, 재판없는 장기간 구금 등 인권 남용을 자행했다”며 “중국 정부는 민주주의 운동가는 물론이고 민감한 사안에 관해 인터넷으로 의견을 나눈 이들까지 잡아들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