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6자회담 둘째날 전체회의와 양자접촉에서 북한이 핵동결을 제안하고 더 나아가 핵폐기 논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아가 미국은 한국이 제안한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핵동결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한에 대해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이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핵활동 중단 제안"**
신화사 통신은 26일 중국정부의 말을 인용, "북한이 핵활동 중단을 제안했으며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인 팡페이위앤(芳菲苑)에서 열린 오전의 전체회의와 오후의 양자접촉을 마치고 26일 기자회견을 가진 류젠차오(刘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같이 밝혔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또 "각국이 북한의 제안을 환영했다"며 "중국은 북한이 제시한 상응한 요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대변인은 이어 "베이징 6자회담은 핵폐기를 논의하는 핵심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美, 핵동결 상응조치로 북한 에너지 지원 방안 이해"**
한편 이수혁 한국 수석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핵동결 때 상응조치로 북한에 에너지 지원을 하는 방안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동의하고 미국과 일본은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수혁 수석대표는 이날 베이징 메리어트호텔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 동결 기간에 대해서는 "동결의 범위와 검증에 합의할 때 함께 확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수혁 수석 대표가 밝힌 핵동결에 대한 3가지 전제 조건은 그가 전날 기조연설에서 밝힌 것으로 ▲핵동결 대상에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포함되는 등 그 대상과 범위가 모든 핵시설과 핵물질을 포함해야 하고 ▲국제기구의 사찰을 받아야 하며 ▲핵동결의 이행기간은 최대한 짧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는 핵폐기의 전체 3단계 과정 가운데 2단계의 초입에 해당하는 것으로 '행동 대 행동' 단계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 차관보는 "북한은 우리의 제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남북한 접촉과정에서 북한은 우리의 노력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아침에 한미일 3국과 함께 전날 있었던 전체회의 결과를 평가했다"며 "저녁에 개최될 차석회의에서는 공동발표문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에 이어져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차석대표간 의견조율 결과에 따라서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 폐기 성격 두고 진통 우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신화사 통신을 인용해 "북한은 군사용 목적(military purpose)의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6자 회담에 참석중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이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프로그램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신화통신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하고, 그러나 "군사용 목적"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핵 동결의 전제가 되는 핵 폐기의 성격을 둘러싸고 북한과 다른 참가국간의 진통이 계속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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