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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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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북한, 벼랑 끝 전술...김정은도 올해 안에 끝내길 원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5일 결렬된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다시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미 워싱턴DC 인근의 식당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있었던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처음에는 (북한이) 결렬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고 판이 깨지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결론을 내지 말라는 평양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북한이 미국의 태도 변화는 확인했지만 마음에 드는 정도의 셈법은 안 가지고 나온 것을 보고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부의장은 "미국은 2주 후 협상을 다시 하는 것에 동의했고 북한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스웨덴이 근거 없이 2주라는 시간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한과 물밑 조율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그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조금 버티는 수준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이라며 "2주 후는 아니지만 3-4주 후에는 열리지 않겠나.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상 북미 협상은 '톱 다운' 방식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번에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북한이 나올 때 바로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날짜를 잡고 '어차피 웬만한 것은 정상들이 결정할 문제라면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얘기를 하지 맙시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것"이라며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는 올해를 넘기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오지 않는다"며 "김정은도 그걸 판독 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 안에 끝장을 내되 10월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는 없다, 몸이 좀 달게 하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북한이 지난 5일 있었던 실무협상을 결렬시킨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미국은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 사항"이라며 북한이 이를 빌미로 압박전술을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물리적 시간의 문제와 미국 하원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 등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엿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너무 장외에서 압박을 하다가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트럼프가 (협상에) 못 나온다는 것을 김정은도 안다"며 "현재 북한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것이며 임계점을 판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서 원하는 것은 안전권과 생존권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이 종전협정을 해주고 불가침만 보장하면 우리가 왜 어렵게 살겠냐고 이미 말을 했다"며 "북미관계 수립, 정전 협정,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이것들과 비핵화를 같이 하자는 것인데 미국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부터 계속 (선 비핵화를 주장하며) 모두 다 내놓으면 경제적으로 잘 살게 해줄게 하니까 북한은 리비아 방식을 떠올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2003년 미국 측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 지원을 받는 안에 대해 얘기를 해달라고 해서 북한 측에 얘기하니 북한의 반응은 '미국을 어떻게 믿느냐'는 것이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협상이 어긋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정 부의장은 "우리 정부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결정권을 갖고 있으니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서 빨리 협상을 시작하고 결과를 내는 게 좋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정세현 수석부의장ⓒ프레시안(전홍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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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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