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네띠앙엔터테인먼트가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소각한 이승연 누드 관련 동영상이 일부 케이블TV와 인터넷포탈사이트를 통해 방영돼,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한 일부 매체들의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파문은 (주)네띠앙엔터테인먼트가 소각 직전 기자들에게 공개한 3분30초 분량의 PR(광고)용 동영상을 연예전문 케이블 채널인 EtN이 오후 5시 '생방송 연예스테이션'을 통해 방송하면서 비롯됐다. 3분30초 PR용 동영상 전체를 보여주며 앞뒤 정황을 곁들인 10분분량의 이 뉴스 동영상은 동시에 EtN과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있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제공됐고, 네이버를 이를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아리랑'을 배경으로 한 이 PR용 동영상에는 이승연이 불타는 욱일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한복을 입고 슬퍼하는 모습, 붉은 꽃을 물 위에 뿌리는 장면 등이 담겨 있고 편집된 화면에는 노출이 심한 장면은 없었으나, 동영상 소각을 보고 수용입장을 밝혔던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분노케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정대협측은 즉각 EtN에 항의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에 EtN과 네이버는 오후 8시30분께 이를 삭제했다. EtN측은 동영상 원본이 아니라 VTR 화면을 촬영한 까닭에 화면 상태가 좋지 않아 시청자들이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 판단해 방영했다고 해명했으나, 정대협측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또하나의 상업주의적 접근'이라며 간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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