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일본이 보이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오늘과 같이 미제의 대조선압살책동에 돌격대로 계속 나선다면 일본에 다시는 헤어나기 힘든 섬멸적인 타격을 안길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北 인터넷매체, “日, 대조선압살책동 계속하면 섬멸적 타격”**
북한의 인터넷매체인 ‘우리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는 16일 <우리의 경고는 빈말이 아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일본의 군사대국화책동이 극도에 달하고 있는 속에서 일본의 고이즈미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등 망발을 또다시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매체는 이어 “고이즈미의 이와 같은 망발은 일본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일본 당국의 책동이 얼마나 집요하고 추악한 것인가를 그래도 보여주는 것으로써 일제에 대하여 구천에 사무친 원한을 품고 있는 전체 우리 민족에 대한 악랄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일본은 파렴치하게도 지난날 우리 인민앞에 커다란 피해를 입힌 일본제국주의의 과거역사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조선반도에 대한 재침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정녕 일제야말로 우리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조선민족의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실로 일본을 휩쓸고 있는 군국주의 부활책동은 대단히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그러한 예로 야스쿠니신사 참배, 독도영유권 주장,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법 수립,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망언 등을 들기도 했다.
매체는 이어 “이런 침략적인 행위는 평화를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우리 온 겨레와 진보적 인류의 강한 우려와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일본은 우리 인민은 어제날의 인민이 아님을 똑바로 명심해야 하고 우리의 이 경고는 절대로 빈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일본 당국자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우리 조선민족앞에 해가 되는 짓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며 조일 두나라 인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에 맞게 조일관계 개선에 성근(성실)한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日, 외환관리법 제정, 북한선박입항금지법 제정 움직임**
북한의 일본에 대한 이런 강한 비난 어조는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나카 히토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을 비롯한 일본측 대표단 5명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을 가진 이후 일본에 돌아간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북-일 양측은 구체적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치열한 설전만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회담이 난항을 겪은 데에는 일본이 북한에 대해 독자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외환관리법 등을 제정한데 따른 북한의 반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가 지적하고 있는 대로 일본은 지난 9일 외환관리법안을 참의원에서 통과시킴으로서 정식 법률로 가결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일본은 유엔의 요청이 없더라도 독자적으로 북한에 대해 송금정지와 선박입항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이밖에도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법안까지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북한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당내 ‘대북외교카드를 생각하는 모임’은 16일 총회를 갖고 이같은 법안을 이번 국회 회기안에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일본은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각의의 결정으로 북한 선적의 선박과 각의에서 정한 시일 이후에 북한에 기항한 선박 등 ‘특정선박’의 입항을, 기간을 정해 금지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이 최근 2차 6자회담에서 일본을 배제시킬 것을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 이같은 강도높은 비난발언이 제기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같은 비난공세가 6자회담에서 미국측 진영에 줄설 게 분명한 일본의 발언권을 약화시키기 위한 선제공격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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