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가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본 여수지역 주민들의 보상이 조만간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여수출신 이용주 의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국정감사에는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사장), 롯데케미칼 임병현 대표이사,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 LG화학 손옥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사장), GS칼텍스 김기태 지속경영실장(사장) 등이 출석해 환경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여수 주민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위는 원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한화케미칼 김창범 부회장,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었으나 증인 요청 당사자인 무소속 이 의원이 이들 3명을 각각 손옥동 사장, 이구영 대표이사, 김기태 지속경영실장으로 변경 요청하면서 국감장에 출석한 증인이 달라졌다.
이날 이용주의원은 환경부의 조사는 2015년 이후를 대상으로 진행된 점을 들어 "그 이전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면 오염물질 조작이 상습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손옥동 사장은 "2015년부터 페이스트 레진 관련 법정 허용 한도가 강화됐다"며 "그 이전에는 허용 한도가 높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조작할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여수 주민에 대한 위해성·건강 영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법·절차에 의한 보상과 배상을 실시하고 민간 거버넌스 주도의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 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1천700억원의 친환경 투자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는 "전남 주재 민간 거버넌스 협의체의 환경실태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회사의 관리 프로세스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상응하도록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임병현 대표도 "이번 사건은 문제 인식 없이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면서 비롯됐다. 회사 경영진이 사전에 파악해서 막았어야 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앞으로 추가 투자를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필요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는 "앞으로 환경·안전을 경영의 최고 어젠다로 삼아서 경영을 하고 친환경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며 "보상은 여수시와 정부, 시민사회가 논의해서 결정하는 사안에 따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GS칼텍스 김기태 사장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산단과 정유화학 기업 특성상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저감시키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내부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들의 건강과 보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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