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연달아 대형 자살차량폭탄공격이 발생해 이라크 치안에 대해 우려스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5명이 숨진 10일(현지시간)의 자살차량공격에 이어 11일에도 바그다드에서 자살공격이 발생해 36명이 숨졌다.
이들 공격은 특히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라크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을 조장해 내전을 일으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미군 당국의 발표가 있은 후 연달아 터져 미군으로서는 더욱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이라크에서의 선거가 가능한지를 검토하기 위한 유엔 조사단의 방문과 겹쳐 발생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이라크군 징병센터 부근서 자살차량공격 발생, 36명 숨져**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11일 “이날 오전 7시 40분경 바그다드 중심부 이라크군 징병센터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폭발로 20명에서 최대 25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BBC 방송은 랄프 베이커 미군 대령의 말을 인용, “이번 폭발은 자살차량공격이며 36명의 이라크인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10명에서 1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인 가산 사미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백여명의 이라크인들이 군 지원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 순간 하얀색 차가 우리 옆으로 오기 시작했고 터졌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심이라는 한 시민도 “운전중이었으며 나보다 10여m 앞쪽에 있던 차량이 천천히 운전하더니 갑자기 터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지역은 미군 주도 연합군 사령부가 위치한 ‘그린존’에서 1.6 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으로 수십년간 사용되지 않고 방치돼 있던 소규모 비행장으로 최근에 새로 편성된 이라크군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이 지역 근처에는 시아파 근본주의 단체 사무실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10일 공격에 연달아 발생. 럼즈펠드, "발견된 편지 계획과 일치"**
이날 공격은 바그다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이스칸다리야 경찰서 주변에서 자살차량폭탄공격으로 55명이 숨진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다.
이스칸다리야 자살차량폭탄공격에 이어 발생한 11일 자살차량공격은 올해 들어 9번째 발생한 차량폭발공격으로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권력이양을 앞두고 미군정에 협력하는 이라크인들에 대한 무장세력의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미군 관리들의 경고에 이어 발생한 것이다.
또 지난 10일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라크인들에게의 권력이양을 방해하기 위해 시아파-수니파간 갈등을 조장, 내전을 촉발하려 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편지 내용을 미군당국이 입수,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워싱턴에서 “10일 발생한 공격은 그 편지내용에 그려져 있는 계획과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 조사단 방문과 겹쳐 발생, "실업난으로 위험한 이라크군 지원"**
한편 베이커 대령은 "이라크에서의 선거가 가능한지를 평가하기 위한 유엔 조사단의 이라크 방문과 함께 이러한 '민감한' 공격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군들은 이들 공격에 예민해진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BBC 방송은 "이라크인들은 이라크군이나 경찰이 소프트 타겟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미군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업난 때문에 지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십명의 이라크인, “10일 폭발, 미국의 미사일 발사때문”**
한편 10일 공격이 있은 후 많은 이라크인들은 이날 폭발은 미군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하디 모히 알리라는 이라크인은 “미 비행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국은 우리의 단일한 모습을 찢어놓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수십명의 이라크인들이 이렇게 주장하고 나서자 이라크인 경찰들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포탄을 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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