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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도 '병역기피' 의혹으로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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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도 '병역기피' 의혹으로 곤경

美<타임> '부시 병풍' 상세보도, “병역 기록 의혹투성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판 병풍(兵風)'으로 가라앉을 것인가.

부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NBC 방송 토크쇼인 ‘언론과의 만남’에 이례적으로 출연, 자신의 병역 파동에 대해 길게 해명하며 “내 말을 믿어달라”고 강조했으나 과연 부시 대통령의 ‘애원’처럼 미 언론과 민주당이 이 문제를 그만 물고 늘어질지는 의문이다.

특히 미 시사주간지인 <타임>은 부시 대통령의 병역 회피 의혹에 관한 자세한 기사를 통해 의혹투성이인 부시 대통령의 병역에 관해 강한 의문을 제기, 부시를 당혹케 하고 있다.

***미 대선서 부시 대통령 병역 의혹 본격 제기**

<타임> 최신호(2월 16일자)는 “앨라배마에 없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군복무가 다시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병역기피 의혹을 자세히 보도했다.

사실 부시 대통령의 군복무 기록은 지난 2000년 대선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의 경쟁상대였던 존 멕케인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의 병역 문제를 가급적 제기하지 않았고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날 일주일전에서야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때는 언론이나 유권자나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2004년 대선 상황은 2000년 대선과는 변했다. 부시 대통령이 일으킨 이라크전에 미국의 관심은 집중돼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베트남 전쟁 영웅인 존 케리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지명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기록은 철저한 검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영화제작자 마이클 무어, “부시는 탈영병”**

문제가 직접적으로 불거진 것은 영화제작자이며 반부시 목소리를 강도 높게 제기해온 마이클 무어 감독 때문이었다. 그가 부시 대통령을 ‘탈영병’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군법률 전문가들은 “군문제 전문 변호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번 경우에 탈영이나 무단외출이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주장은 단지 언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타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 복무 기록은 2004년 대선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연줄 통해 텍사스 주 방위군 배속받아”**

타임은 부시 대통령의 병역 기록 시작부분부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백여명의 베트남 참전 미군이 사망자로 고향에 돌아오고 있던 시점인 1968년 5월 부시 대통령은 연줄을 통해 미군들이 가장 배치받고 싶어하던 텍사스 공군 방위군에 배치받았다는 것.

이와 관련 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989년 텍사스지역 언론인과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에 보병부대 소속 사병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며 “비행을 배우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임이 연줄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공군 방위군에 배치받았다고 본 이유는 부시 대통령은 비행 적성 테스트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5백명의 텍사스 주 방위군 대기자 명단의 1순위로 등재된 것.

그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 지역 하원의원이었다. 그리고 1968년 당시 텍사스주 하원 의장이었던 벤 반스는 지난 1999년 그 당시 부시 가문의 친구 부탁을 받고 주 방위군 관계자에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해줬다고 증언했다.

이런 ‘청탁’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다른 정치인 아들들과 함께 텍사스 주 방위군 ‘샴페인 대대’에 배속받았으며 F-102 델타 대거 비행기 훈련을 받았다. 1년간의 훈련 기간 후에 부시 대통령은 미국 본토를 해외 비행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휴스턴 엘링턴 공군기지에 배치돼 한달에 한차례 주말에만 부대로 출두하는 공군 방위군 생활을 시작했다.

***“앨라배마 근무 기록 없어”**

공군 방위군 생활을 2년간 한 이후 1972년 5월에 그는 부시 가문의 친구인 윈톤 블라운트의 상원의원 선거 켐페인 진영에서 6개월간 일하기 위해 앨라배마로 갔다. 부시 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앨라배마 방위군에 텍사스 주 방위군 근무에 상응하는 복무를 수행하기 위해 신청했다고 하지만 타임은 “앨라배마 근무에 대한 어떤 공식 기록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명백히 근무를 빼먹었을 것으로 보았다.

물론 텍사스 주방위군 기록에 따르면 앨라배마에는 F-102 기종이 없어서 부시 대통령은 지상근무지위를 받아들인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앨라배마주 공군 방위군 장교였던 윌리엄 터닙시드는 지난 2000년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앨라배마에서 근무했다면 내 기억에 남아있어야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로 75세인 터닙시드는 지난 주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지난 1972년에 거기에 근무했었는지도 분명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6개월간의 근무기록도 없어, 8개월 일찍 명예제대**

앨라배마에서의 근무에 대한 논란 이외에도 1972년 11월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온 부시 대통령의 근무 기록에도 여러 의문이 남아있다. 부시 대통령이 그 이후 6개월간의 주방위군 훈련을 받았다는 공식 기록이 없는 것이다.

1973년 5월 부시 대통령의 상관은 “1972년 5월 1일부터 1973년 4월 30일 기간 동안 부시 대통령이 부대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게 연간 평가를 줄 수 없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1973년 5월 텍사스 주 방위군은 이와 관련해 2가지 ‘특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3개월 안에 부시 대통령은 원소속 텍사스 주 방위군으로 돌아와서 36일간의 훈련기간을 채우라는 것이었다.

결국 1973년 10월에 부시 대통령은 규정보다 8개월이나 빠르게 명예제대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할 수 있었다. 물론 케리 후보도 명예제대했으나 이는 베트남전 기간 동안 무공훈장을 받은 덕택이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민주당 역풍우려 쉽게 거론 못해**

부시 대통령의 병역 기록은 의문투성이이지만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쉽게 거론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다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케리 후보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방위군으로 가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또 “어떤 사람이 병역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캐나다로 가던지 , 교도소로 가던지,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던지, 주방위군으로 가던지 간에 이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하지 않았다”며 부시 대통령을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케리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부시 대통령 선거 운동본부 대변인은 “40만 주 방위군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라크에서 전사한 군인 가운데 48명도 주방위군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케리 후보 진영 보좌진들은 지난 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케리 후보가 이 문제에 너무 깊숙이 간여하는 것이 아니냐”며 “사실이 무엇이던지 간에 이 문제는 역풍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타임은 최근 타임과 CNN 공동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케리 후보의 전쟁 수행 기록은 그를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응답자의 60%는 케리 후보가 베트남전 기간 동안 미국을 위해서 자기 의무를 다했다고 답했지만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39%만이 그러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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