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감염 원인 가운데 하나인 불법휴대축산물이 국내 공항과 항만에서 올 상반기만 5만7천여 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당국이 국내 입국하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ASF 예방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ASF 진단이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29일 국회 박주현 의원(농해수위)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국경검역 홍보 내역 및 소요 예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2천9백만원을여 국제선 항공기 탑승권 후면광고를 실시하게 돼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항공사 탑승권 뒷면에 ASF 홍보가 없었고, 항공기 내부에도 ASF 예방 광고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의원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의 국경 검역강화 홍보와는 철저히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공항 전광판에 검역 홍보 메시지를 띄울 뿐만 아니라 탑승권 발권 시 검역 홍보 인쇄물을 스티커로 부착해 홍보내용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공항 및 항만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출국자 대상 국경검역 홍보 현황을 살펴보면 △월 1~2회 국경검역 홍보 캠페인, △공항·항만 내 다국어 홍보배너 비치 △전광판 등 영상·송출 기기를 활용한 아프리카돼지열병관련 홍보, △공항공사와 협조 하에 안내방송 실시, △탑승권 발권카운터에 ASF관련 안내문 비치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홍보인 국제선 항공기 탑승권 후면광고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박의원은 "한국공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탑승권 발권 시 검역 홍보 인쇄물 부착은 개별 항공사 소관으로 현재까지 탑승권 후면에 광고가 실시된 것은 없다. '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탑승권 후면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일방적으로 실시되는 안내방송과 배치된 일반 홍보물과 달리 해외여행객들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홍보방법”이라며 “당국은 국토부와 외교부를 통해 실제로 탑승권 후면홍보가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고 점검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주현의원은 “축산가공품을 휴대하고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이번 ASF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년에 축산가공품을 반입하다가 적발된 건수가 무려 48%나 증가한 것은 주변국으로부터의 전염위험을 그만큼 증가시킨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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